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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ㅣ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평점 :
• 미키, 그는 지구에서 꽤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는 항상 지구를 탈출하고 싶어 했으며, 그런 그에게 어느 우주선의 일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익스펜더블 구인중.” ‘소모 가능한’ ‘대체품’ 정도로 해석되는 그 단어는, 복제인간이 되어 온갖 위험한 임무에 몸을 던질 사람을 찾는 말이었다. 미키는 어떻게든 지구를 벗어나면 됐기에 익스펜더블에 지원하고 복제인간으로써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얼음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우주선에서, 춥디 추운 행성의 정착지에서 미키는 여러 번 죽으며 어느새 7번째 몸을 얻는다. 여느 때처럼 죽을 수도 있는 임무에 투입된 미키7, 우연찮은 사고와 동료의 판단 실수로 인해 미키7이 살아있는 채로 미키8이 탄생한다. 이걸 들키게 되면 자원 낭비라는 이유로 한명은 죽을 위기. 여러 번 죽었다고 해서 죽음에 익숙해진 건 아니리라. 그렇게 자신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행성의 개척을 무사히 수행하기 위해 두 명의 미키가 움직인다.
“그렇게 물으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실체화된 또 다른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내가 신경 쓸 의무란 뭘까? 방사선을 찍게되는 존재는 나일까 아니면 나처럼 생긴 어떤 남자에 불과할까? 테세우스의 배는 어딘가의 섬에 남아잊힐 지경에 처한 파손된 선체를 두고 뭐라고 말할까?” (12쪽)
• 책 자체는 출간했을 때 읽어보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영상화되면 좋겠다고 혼자서 중얼거렸는데, 봉준호 감독이 그걸 해내 버렸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고 그런 상태다. 영화가 각색된 부분이 조금 있어, 소설과는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인 설정을 잘 활용하는 재미는 뛰어나다. 영화를 안 봤다면 영화를, 소설을 안 읽어봤다면 소설을 한 번씩 경험해 보자.
• sf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복제인간이라는 설정에서는 “진짜 나는 무엇인가. 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보이고, 우주선의 함장(빌런 측 대장인데 직책이 기억 안 난다 ㆅ)이 보여주는 권력적인 모습은 또, 사회 풍자로 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개척지 행성의 토착 생물인 ‘크리퍼’와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을 어떻게든 증명한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인간’의 정의는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마침 이와 비슷한 네이버 웹툰을 본 적이 있다. d몬 작가의 <에리타>라는 웹툰인데, 본체는 뇌만 남은 소녀와 그 소녀의 복제인간 그리고 각각의 소녀를 지키려는 서로 다른 로봇이 등장한다. 꽤 오래전에 봐서 결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쪽이 진짜 소녀인지 판가름하는 맛이 상당하다. 같은 작가의 웹툰을 더 보면, 인간의 정의에 대해서 다룬 웹툰도 있고, 사회풍자적인 웹툰도 있고, 여러모로 미키7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만약, 미키7이 담고 있는 인간과 자신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마음에 든다면, 충분히 고민하면서 해당 작가의 웹툰도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