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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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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책들, 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전부 너의 다른 삶이야. 이 책만 제외하고. 이 도서관은 네 도서관이거든. 널 위해 존재하지. 사람의 삶에는 무수히 많은 결말이 있어. 이 서가에 있는 책들은 모두 네 삶이고, 같은 시간에 시작해. 바로 지금, 4월 28일 화요일 자정에. 하지만 이 자정의 가능성이 모두 똑같지는 않아. 비슷한 삶들도 있지만 아주 다르기도 해.”

“말도 안 돼요. 이것만 제외하고요? 이 책만?” 노라는 회색 책을 엘름 부인 쪽으로 내밀었다.

엘름 부인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래. 그 책만 제외야. 그건 네가 한 글자도 쓰지 않고서 쓴 책이지.”

“네?”

“네 모든 문제의 근원과 해답이 담겨 있는 책이란다.”

“이게 무슨 책인데요?”

“《후회의 책》이야.” (53~54쪽)

 

• 후회.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불온한 감정. 간혹 그 감정은 스스로를 옥죄어 후회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이번 책의 주인공 노라 또한 연속적으로 맞이한 불행 속에서 죽을 택하고, 천국도 지옥도 아닌 도서관에 도착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예전 학교의 사서 선생님인 엘름 부인을 만나고, 그녀로부터 자신의 또 다른 인생을 담은 책을 받아 읽게 된다.

 

• 미국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라 하여 읽어 보았다. 대중의 선택은 아무래도 공감과 따스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평행세계를 담은 책을 읽어가며, 지난 후회를 돌아보고 현재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책. 후회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독자로 하여금 책에 쉽게 몰입하게끔 했고, 전체적으로 따스한 톤이 자살을 선택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치고는 책 전체를 몽실몽실한 꿈을 꾸는 것처럼 만든다. 그러나 후회를 다루는 무게가 아쉬웠다. 책 제목처럼 자기 전에 가볍게 읽기에는 너무나 좋지만, 바꾸어 말하면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었다.

 

• 분위기나 설정 그리고 평행 세계를 담은 책이 등장하는 점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 <어바웃 타임>을 제작한 영화사에서 영상화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액션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가족의 사랑을 평행 세계의 형태로 보여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굉장히 합이 잘 맞은 것 같은 생각은 나만 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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