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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인문학 ㅣ 석탑 인문학 시리즈 2
최규홍 외 지음 / 석탑 / 2013년 3월
평점 :
• 몇 달 전, 알라딘 매장을 둘러보다가 중고 서적 매대에 꽂혀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13년도에 출간되었으며 천문학, 불교, 유학, 기독교, 철학까지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각자의 ‘유토피아’가 무엇인지 서술한다는 컨셉이 너무 좋게 느껴져서 바로 구매해 버렸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내 지적 능력에 한계인 것일까. 완독했음에도 솔직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고로 오늘은 그냥 시시덕거리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책이 다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책을 다 추천할 수 없는 것처럼!
• 첫 부는 천문학이 가져가는데, 초반에는 진짜 우주 얘기만 쭉 나오다가, 부가 끝나갈 때쯤 천문학자가 바라본 하늘나라는~ 이러면서 운을 띄운다. “아 드디어 유토피아든 하늘나라든 천문학적 시선으로 해석을 해주나?” 하는 기대와 달리 하늘나라는 우리의 푸른 지구였다는 내용이 참... 천문학자가 바라본 유토피아는 이런 거라며 해석은커녕, 우주과학책을 읽은 거나 다름이 없다. 각자의 유토피아를 말하는 컨셉이니, 천문학의 유토피아는 지구라는 말이 컨셉적으로도 내용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온갖 우주여행을 하며 도달한 결론이 살기 좋은 지구라는 게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졌다.
다음은 불교인데, 여기도 난관이었다. 정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불교 용어가 등장해서, 검색으로 뜻을 찾아보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 또 처음 보는 불교 용어가 등장하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읽은 부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불교의 유토피아, 극락세계는 흥미로웠는데, 물질이 절대적으로 풍요로우면 대중들이 깨달음을 속히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일단 불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움’이나 ‘무소유’ 이런 것인데, 극락세계는 이런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형태라는 게 신기했다.
유학에서의 유토피아는 대동. 모두가 공정한 대동 사회이다. 사람들은 출신 상관없이 능력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고, 약자와 노인들은 배려받으며 도덕적 평화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최고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학문의 시선으로 보면 유학이 현재까지 성행한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유학의 대동사회가 현재 사회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게 의외였다. 심지어 유학, 공자가 등장한 시기를 생각하면 기원전 5세기쯤인데... 까마득한 과거의 이상향이 현재의 이상향과 근접한다니.
후반부에 등장하는 부들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생략했다. 내용도 많이 어렵고, 239쪽이라지만 독서 피로감이 빨리 쌓이는 느낌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해도 다 못했는데, 감히 추천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