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관측소 -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김세훈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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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앞서,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차례가 시작되기 전에 책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들을 설명하는데, 간략하게나마 개념들에 대해 알고 들어가게 하는 점이 친절하게 느껴졌다. 차례는 마인드맵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했고, part()chapter()로 구성되어 각 부와 장이 끝날 때마다, ‘관식애순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못다 한 얘기를 보충해준다. 첫 문단 띄어쓰기도 문단 소제목이 들어갈 만큼 길게 띄어 쓰고, 쪽수 표기도 한쪽에 두 쪽의 번호를 모두 적어두는 식으로... 책을 구경하는데 솔직히 내용보다는 디자인과 독특한 구성에 이끌려서 구매한 감도 있다. (등장인물이 관식이, 애순인 것도 웃음 포인트)

 

여러 사례와 도시들이 등장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3움직이는 도시, 새로 쓰는 규칙들이다. 기업들은 제조 위주 활동에서 기획과 마케팅 활동을 위주로 변화하고, 초기 도시는 일자리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는데 점차 생활 시설들이 생기며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정보 통신의 발달로 카페와 약국 등이 선호하는 1층의 입지가 (눈에 띄기 좋은 위치) 줄어들고 있다는 말 그대로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부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디지털 관련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 일본의 세워진 거대한 건담 동상이나 대형 게임 회사들의 사업 확장, 그런 디지털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 협업까지. 책에서는 또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제작을 위해 하드웨어적인 (공간 협력적인) 기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점에서, 온라인 콘텐츠가 흔히 말하는 팝업의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는 것 이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부라고 생각했다.

 

책과 좀 비슷하지 않나 싶어 얘기를 꺼내보자면, 오래전 미국의 공장단지 구역이 대거 철수하면서 남는 공장 내부 시설을 개조하여 원룸처럼 방을 대여해주었다. 돈은 없는데 당장 살 곳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들이 그런 공장단지에 모여들고, 거대한 기계가 들어찼던 공간은 점점 갤러리의 형태로 변하고 수집하기를 좋아하는 부유한 사업가, 신인 예술가를 영입하려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을 끌어오고 교류를 만들었다고 한다. 비슷한 흐름으로, 예술 작품을 판매할 때, 갤러리 한 곳에만 출품하는 것이 아닌 정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출품을 시도하는 것이 유명세도 얻고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적인 예시로 한정되긴 했지만, 가치를 높이는 것에 있어서 교류와 유통은 정말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여러 이론과 실제 예시(도시)를 제시분석하며 자신의 가치를 활성화할 장소를 찾는 능력을 키워줄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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