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도 이 시간에 전차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존의 불안을 잠깐이나마 접어두는 시간.
다음 역 문이 열리고 쏟아지는 한 무더기의 노동자들—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피로와 고뇌와, 얼른 귀가하여 젖은 휴지 같은 몸을 매트리스에 부려놓고 싶다는 갈망 사이로 그녀가 들어선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쓸모’에 집착했다.
일상에서 내 모든 결정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기준은 이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오늘 사람들에게 쓸모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