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자라

김인숙

로맨스 장편 소설

 

 

무겁지만 화끈한 사랑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셋이 함께!

헤비급 섹스 앤 더 시티

 




음식이란

자고로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서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쳐

먹고 싶다는 강렬한 식욕을 느끼는 기간과 먹을거야!’ 마음을 굳히는 순간

그리고 그 먹고 싶은 음식을 어디에서 어떻게 먹어야 할까

식당 탐색기를 거쳐야만 한다.


그 먹고 싶은 음식을 향한 욕구가 최고조가 되었을 때 비로소 먹는 것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일이 아닌 숭고한 의식이 된다

이숙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전부 식사라고 불렀다.


이렇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끼니를 때우는 건 당연히 식사가 아니다

이건 그냥 노동의 연장선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고 

씹는, 단순 반복 행위일 뿐이다.


이 악조건 속에서도 이숙은 음식에 대한 예의 만은 지키고 싶었다

음식 앞에서 불평불만 하지 말고 맛있게 먹자! 나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식사를 하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케이블 먹방 푸드 프로그램 식탐미인의 메인 작가 이숙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늘 살로 고민하는 그녀,

 

불쑥불쑥 친절하게 구는 담당피디 성재가 눈에 들어오고

그에게 고백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돈까스와 삼겹살로 32년을 찌운 살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튀고 싶지 않은 거야!”


강옥의 결론은 의외로 심플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남들이 뚱뚱한 나를 쳐다보는 게 싫으니까

립스틱은 진하고, 귀걸이는 번쩍, 머리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깔을 자랑해도 

몸매만큼은 그림자처럼

무채색으로 숨어서 세상에 섞여있고 싶은 거야.”


처음 강옥이 그 말을 했을 때 나와 보민이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우린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외출을 할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검은 옷을 찾아입었다.

 


월 매출 10억의 빅사이즈 여성 의류 쇼핑몰 대표 강옥

뚱녀들의 소울칼라인 검은색을 콘셉트로 돈을 쓸어모으는 그녀,

 

모델과 사업가 지망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습니다.

돈은 더 필요없으니 내조나 할 남자를 찾는

뚱녀계의 팜므파탈!

 


보민은 한 시간 전

귀여운 하얀 프릴이 달린 미니 원피스를 입어 보던 순간을 회상했다.

제 아무리 신경 써서 화장을 하고

갖고 있는 가방 중에 제일 비싸고 좋은 브랜드의 가방을 들어도 

점원들은 쳐다보지 않는다.


맞는 사이즈 있어요

그렇게 묻는 순간 그들에게 뚱뚱한 여자들은 

 이상 제품을 소비할 고객이 아닌

귀찮은 구경꾼일 테니까.


보민은 다시 심호흡을 했다

최대한 뱃살을 등쪽으로 몰아서 이번엔 머리부터 넣어보리!


만세, 양 팔을 들고 팔부터 천천히 원피스에 몸을 맞추는 거야.


자자, 들어간다! 거봐, 내가 66 반이 맞다니까!’


보민은 속으로 아찔한 쾌재를 불렀다.


근데, 잠깐 왜이러지? 팔뚝만큼은 정말 66반이라 자부했는데,

이건 뭘까? 마치 터질 듯이 탱탱하게 포장된 순두부 그 자체였다

원피스 팔뚝에 낀 보민의 팔이 딱 그랬다

이대로 찢어지면 안되는데... 68만원

몸무게만큼 나가는 이 비싼 원피스 만큼은 지켜야했다.

 


잘나가는 친구들과는 달리 매일 취업 관문에서 떨어지는 보민

3인방 중에는 가장 적은 몸무게 라고는 하지만

 

높은 취업문과 랜선 남친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왜 날씬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까?

뚱뚱해도 나를 사랑하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3인방의 삶과 사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소설을 읽었을 뿐인데 힐림이 되면

이것은 소설인가, 마사지인가!

 

 




먹고 마시고 자라

김인숙

로맨스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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