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온 편지

김래임

휴먼 드라마 장편 소설


실패한 스물일곱, 인생의 환절기에서 신음할 때

한 통의 편지가 해열제처럼 찾아왔다!

고마워, 단 한 번도 내게 왜 그렇게 살아야 했냐고 묻지 않아서




세상이 요즘 너무 혼란스러웠다

모든 게 순조롭던 일들이 한 번 꼬이자 우주 저편에서 블랙홀이 찾아왔다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뒤죽박죽 얽히기 시작하니 어느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

다른 세상,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세상에 뚝 떨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닐지도 몰랐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세상으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일이 제대로 풀리기 전

원래 자신이 있었던 세상으로 돌아온 것일지도.

27살의 성공한 CEO 봉수아,

화려한 학벌도, 스펙도 없이 오직 노력만으로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고 믿던 어느날,

아주 사소한 이유로 그녀의 사업은 쫄딱 망하고 맙니다.

반백수나 다름없어진 그녀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노동운동계의 대모이자 3선 의원인 임성혜 의원을 만나러 갑니다.

그녀가 건넨 것은 외할머니의 낡디 낡은 육필 원고 한 권.

딸에게 주기 위해 썼다는 그 원고를 펼치며,

수아는 한 번도 본적 없는 할머니의 삶을 따라갑니다.

도대체 언제 보내주는데요

말만 보내준다, 보내준다, 벌써 3년째잖아요

할망구 되어서 가란 말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볼품없고 비장미도 없는 시위였지

하지만 그 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어

고등학교 보내준단 약속 하나만 믿고 그 많은 일들을 

얼마나 착실하고 묵묵하게 해냈던지!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 열아홉이 되어도 

아버지는 약속을 지킬 기미를 안 보였지.


내 다리야 부르터서 터지든 부러지든 집안일은 절대 등한시 안 할 테니까 일단 보내만 달라구요!”


마침내 아버지가 방에서 나왔어

아버지는 내게 눈길도 안 주고 물 항아리가 있는 곳으로 가더라

그러더니 양동이에서 물을 한 바가지 퍼 담는 거야

그러곤 세상에, 그걸 들고 그대로 돌진하는게 아니겠니

마당에 누워 있는 내게로 말이야

촤악! 온몸에 물을 함빡 뒤집어썼지 뭐야.

미혼모에 2번의 가출,

외할머니는 그야말로 집안의 개망나니였습니다.

하지만 원고 속 할머니의 목소리는 사뭇 달랐습니다.

딸이라고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대들지를 않나,

농활 온 대학생에게 사랑에 빠져 찾아가질 않나.

너무나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대학생인 그 앞에서 조금이라도 덜 부족한 사람이고 싶었어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다면 그래도 그이 옆에서 제법 꿀리지 않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


나는 이대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겠다 싶었지

그래서 집을 나왔어

내가 가진 옷 중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며칠 지낼 수 있게 싼 짐가방을 들고서.


그렇게 울컥, 그러나 내 나름대로는 꽤 결연하게

 집을 나와 간 곳은 당연히 그의 자취집이었단다.

하지만 밝혀두건대.

그를 찾아가서 살림을 차리고 들어앉을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었단다.


그런데 그 자취집에서 난 그만 보지 말아야 할 것과 맞닥뜨렸지

글쎄, 열려진 미닫이 문틈 사이로 왠 여자가 보이지 않겠니?

첫사랑인 대학생을 찾아가지만 배신을 당한 할머니,

여차장 생활을 하며 고생을 하던 중,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할머니를 식모로 보내버린 가족들.

그곳에서 할머니는 처음으로 따스하고 안락한 삶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곳에서도 쫓겨난 할머니.

, 사는게 죽을 만큼 힘들 땐

누구도 위하려 들지 말고, 누구에게도 약해지지 마라

너만 생각하고 너만을 위해 움직이렴

그래야 그 힘든 순간으로부터 너를 지켜낼 수가 있단다.

딸을 위해 남겨둔 할머니의 진심어린 메시지에

모든 것을 포기했던 수아는 점차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수렁에 빠진 것 같던 미래와 친구관계 그리고 가족관계.

수아는 할머니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편지를 받아들기 전, 수아는 자신이 환절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가 있는 곳과 몸이 머무는 곳의 극심한 온도차

수아는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큰 온도차에 지독한 감기가 걸려 끙끙 앓고 난 뒤에야 

완연한 봄이 되든, 깊은 가을이 되든 하는 시기, 환절기.

할머니의 육필에 담긴 놀라운 비밀이

50년 뒤, 위기에 처한 손녀에게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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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온 편지

김래임

휴먼 드라마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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