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케이스릴러 시즌 1
김혜빈 미스터리 스릴러
살려면 도망쳐라!
캐리어 속 아기와 여자의 목숨은?

깊은 새벽이 올 때면 이따금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러 가곤 했다.
흔들리는 모빌을 보며 여러 날 숨죽여 울었다.
엄마의 죽음은 절대 사고 같은 게 아니었다.
나는 그제끔 알 수 있었다. 그 많은 돈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를,
어째서 남편이 날 장지까지 오지 못하게 했는지를.
남편은 내가 그것들에 대해 추궁할 때면, 이따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 눈은 엄마를 수술실로 들여보낼 때 그가 지었던 눈빛과
조금의 차이도 없이 똑같았다.
병원장 시아버지와 의사 남편을 둔 이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남편이 수술 중 자신의 엄마를 고의로 죽인 것 같은 정황과
엄마의 묘에 100억원의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이선은 그 돈을 훔쳐 아이와 함께 달아나기 위해
매일 여행용 캐리어와 마스크로 연습합니다.
준이를 안아 들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레이저 빛이 내 눈을 파고들었다.
깜짝 놀라 두 눈을 감았다.
눈을 깜빡이는데도 한동안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숙였다. 준이를 안아 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손에 걸리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눈을 크게 떴다.
손가락 틈으로 무더운 공기가 스쳤다.
나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조금 전만 해도 코앞에 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음악 소리는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그 소리 위에 아이 울음소리가 겹쳤다.
하지만 남편이 멀리 출장을 간 어느 날,
두 모자를 쫓아오던 검은 인영에 의해 아들 준이는 한순간 납치당합니다.
경찰에 신고하여 남편이 범인일 것이라 호소하지만 도리어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는 이선.
홀로 아이를 추적하던 이선은 이상스런 인물들을 마주합니다.
“누군지 알겠어요?”
남자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웃었다.
“숨겨놨던 돈은 어디에 있는지 차근차근 물어볼게요. 잠이라도 자둬요.”
차는 어느새 고속도로를 벗어나 외진 국도로 들어섰다.
좁은 비포장도로가 멀지 않은 곳에 보였다.
시계를 확인했다. 집에서 벗어난 뒤로 약 한 시간이 흘러 있었다.
이곳은 부산 외곽 지역이거나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주변 도시임이 분명했다.
생각나는 곳을 다 떠올려보았지만 도로 이름도,
하다 못해 휴게소 위치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내 눈을 가리지도, 사지를 구속하지도 않았다.
그 사실이 더욱 불길하게 느껴졌다.
모든 상황이 나와 준이의 죽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만 같았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이선은 아이를 되찾아 부산을 도망칠 수 있을까요?
남편과 납치범들 사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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