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케이스릴러 시즌 1

장민혜 미스터리 스릴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어서 곤충으로 태어나요!”

미혼모와 촉법소년의 감동 미스터리 스릴러

용서와 화해, 그 먼 길을 가는 동안 스릴러는 감동이 된다

 

 

수박 속살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무당벌레가 속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풀줄기 위에 동글 동글 예쁜 알들이 남겨져 있었다. 방금 짝짓기를마치고 낳은 것이었다

그것으로 엄마 무당벌레는 할 일을 다했다.


다인은 풀줄기를 묶어서 남겨진 알들 위에 살짝 그늘을 만들었다.

개미나 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곤충은 알을 낳으면 떠나버렸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친구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자라야 했다

다인과 친구들은 같이 이 험한 세상을 견디고 커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른으로 변신하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다인은 어른이 되는 일을 건너뛰고곤충 친구들처럼 변신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릴 줄 알아야 했다. 친구들이 견디는 것처럼.

친구들은 저마다 묵묵히 버티며 변신의 때를 기다렸다

다인도 언젠가 자신에게 그때가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직 자신은 땅속에 잠든 번데기였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긴 기다림이 끝나면 녹색 빛의 찬란한 날개를 가질 수 있을 터였다.


다인도 다른 곤충 엄마들처럼 산란목에서 갓 깨어난 친구를, 여기 놓아주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애벌레의 울음이 들려왔다.


엄마, 날 버리지 마. 버리면 안돼.

 

 

미혼모 현지는 오늘도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전단을 붙입니다.

3년 전 실종된 딸, 예린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땀을 흘리며 전단을 붙이던 어느 날, 예린이 돌아옵니다.

성폭행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싸늘한 시체지만요.

 

현장에서 발견된 딱정벌레에 주목한 경찰은 딱정벌레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딱정벌레를 지니고 다니는 소년, 다인을 검거합니다.

 


시신은 누구였죠?”


검사가 기억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 집에 세 들어 살던 여자랑 둘째아이였어요.”

죽은 지 두 달 정도 된, 피고의 엄마와 동생이었던 거죠?”

.”


아이구, 방청석에서 노인들 몇이 탄식을 뱉었다.


현장에 또 뭐가 있었나요?”

너무 어두워서 아래층에 가서 랜턴을 빌렸어요.”


집주인은 끔찍한 기억을 이으며 손바닥을 허벅지에 문질렀다.

둥근 빛이 집 안을 비췄다. 연골과 내장, 살의 일부와 골격만이 남은 시신 두 구가 어지러운 방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방안의 공기는 건조했지만 차가웠다. 보름 전에 전기와 가스가 끊겼고, 난방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두둑, 발밑에서 뭔가가 밟혔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동행한 순경은 장판을 걷었다. 다닥다닥 곤충이 달라붙어 있엇다. 정확하게는 곤충의 번데기였다. 시신과 집안에 들끓는 딱정벌레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곤충이요?”

...... 죽은 엄마와 동생의 몸에서 곤충을 키우고 있었어요.”


방청석이 술렁거렸다

검사는 한 번 더 짚었다.


키우고 있었다고요?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게...... 슈퍼 주인 말로는 애가 빵을 훔쳤는데, 배가 고파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곤충에게 주려고 했다더라고요.”


검사는 만족스러워하며 질문을 마쳤다.

 

 

재판장에 선 소년 다인은 올해 4월에 막 14살을 넘겼습니다.

작은 집에서 어린 동생과 단 둘이 사는 다인은 5년 전인 9살에도 살인혐의로 법정에 선 전적이 있습니다.

잔인한 소년범죄에 세상은 놀랍니다. 하지만 현지의 핸드폰으로 계속 문자가 옵니다.

 

그 아이는 범인이 아니다.

 

세상은 무시하지만, 현지의 마음 속에는 그 문자가 어딘가 걸립니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곤충 살인사건. 현지는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확신합니다.

 


 

곤충을 통해 진범을 추적하는 휴먼 미스터리 스릴러,

용서와 위로를 통해 진범을 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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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릴러 시즌 1

장민혜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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