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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ㅣ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혼자살았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들.
그 시간들이 꼭 그리웠던 것만은 아니지만, 한번씩 생각날 때가 있곤 했는데 마침 카페에서 재미있는 제목의 아기자기까지한 이 책에 대한 서평단을 뽑고 있길래 신청을 해봤는데 운좋게 당첨이 되었고,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결혼전까지 늘 혼자 지냈기 때문에 작가의 대부분의 일상들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수 있을법하게 재밌고 디테일했다. 처음엔 예쁘게 꾸미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어지러워져 가던 나만의 공간, 작가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살림살이도 늘어가고, 쉽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것 까지도 나랑 비슷했다. 그럼 그럴수록 집은 점점 짐들로 가득해지는데 말이다.
좁은 공간에서 수납을 보기좋게 하려면 뭔가 만들기도 해야하고 정리도 잘해야하고 잘버리기도 해야한다.
작가는 혼자사는 공간의 일상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반면, 혼자로서의 삶, 아프다거나 누군가 그립다거나 알뜰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풀어놓은것 같다. 읽는 내내 이런것까지? 란 생각을 계속 할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직업의 특징대로 꼼꼼하고 기록을 잘하는 분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공감에 공감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책한권이 뚝딱 읽혀졌다. 정말 예상했던대로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었다.
혼자산다는것은 모든것을 늘 혼자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았다. 그 혼자로서의 생활을 몽땅 책임져야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내 이십대는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고 지독히 외롭기도 했었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살아 혼자살던 그때 느꼈던 공허함이나 도전정신? 객기등이랑은 바이바이했지만 한번씩 그때 느꼈던 것들이 그리울때도 있다.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에.
재밌는 책 한권 읽으며 그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