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사랑해도
유이카와 케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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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는 것부터, 두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까지만 해도 그저 관심을 끌기위한 하나의 도구 정도로 느껴졌고, 그렇게 끈 호기심이 기분 나쁨은 아니었기에 즐겁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3대가 등장하지만 피한방울이 섞이지 않았고, 그들의 직업도, 그들의 인생도 평탄하지만은 않았기에 더더욱 집중할 수가 있었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회초년생들의 사랑을 각각의 시점에서 그린 건, 겪었기에 예전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들의 사랑이 낡아빠지고, 세속적인 것들이었어도 말이다.

 엄마와 할머니는 각각의 나이에서 사랑을 놓지 않고 있다. 그 점에서 지금의 내 생각과, 우리 사회 속에서 알게 모르게 사랑을 사회의 편견에, 어떤 정의에 맞춰 정의내리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느냐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게이샤 생활을 했고 현재 술집을 하고 있는 다카하시는 사람들을 보는 외부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얼마나 사랑이 넘치고 정직하며 올곧은 시선으로 생을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그랬기에 그들이 입양해서 키운 딸들은 자신의 삶에 적극적이고, 특히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할 수 있었다.

 행복이란 사실 이런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사랑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살고 있고, 사랑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체로 그저 일상을 채워나갈 수도 있겠지만, 가끔 이런 소설들이 자신의 잊고 있던 생각에 대해서 다시금 꺼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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