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요, 오늘도 행복하기를 -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행복 산문집
김인숙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참 감사한 마음이 생기는 시간이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이 작은 책 한 권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담고 있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너무나도 잔잔한 목소리로,,, 티나지 않게 말이다.

수도원의 1년을 함께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겨울에서 겨울로, 시간이 흘러나고 따스한 마음이 전해진다.그 속에는 잔잔하지만 따끔한 충고도 있고,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관심도 들어있다. 새벽이나 아침, 그리고 깊은 밤이 주는 그런 고요한 느낌들을 많이 전해받았고, 혼자를 돌아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수도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나눔을 받으며, 내 속에도 숨기고 있었던 고독과 아집이 있었음을 느끼며, 고독은 위로받고 더 단단해졌으며, 아집은 조금 누그러짐을 느꼈다. 충고란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있을 때 비로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속에 사방으로 방패를 치고,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쳐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한테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며, 내 잘못들을 솎아내주는 것을 흥미로운 변화를 향한 한 걸음으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여기저기 떠벌릴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잠시 접고 오직 그것을 향하여 묵묵히 쉬지 않고 가야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세상이 주는 즐거움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난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한 번 다녀오는 즐거운 소풍인 인생, 그것이 행복하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이 책을 읽고서 비로소 또렷해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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