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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소하고 소소한 잔소리 -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
정희경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딸이 옆에 있건 없건, 엄마의 잔소리는 끝이 없나보다.
작가가 딸 옆에 오랜 시간 있어주지 못했음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적어 이렇게 책을 낼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에는 온 우주가 들어있다. 제목대로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
간혹 조미료 만들기, 하이힐소리, 향수의 궁합, 걸레닦는 모습, 부엌을 가꾸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 등이 이야기되기도 하고,
나쁜 남자에 관한 이야기, 속옷이야기 등 엄마만이 딸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 여행지에서 느낀 이야기, 친구나 다른 어른들에게서부터 받은 느낌들까지 여러가지들이 담겨있었다.
엄마가 곁에 있으면 곁에서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들은 정말 더 이상 듣기 싫다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어느 엄마나 잔소리를 안 하는 엄마는 없을테니, 모든 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는 언니는 핸드폰에 엄마의 이름을 '잔소리꾼'이라고 저장해놓기도 했었다. 으으~하면서 전화를 받아들지만 그런 소소한 대화들이 참 정겨워보이곤 했었다. 전화를 끊으면서도 볼멘소리로 '우리 엄마는 참 잔소리가 심하셔' 라고 하지만 말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지금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이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한번씩은 가져보지 못한 관계에 대한 동경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그 빈자리를 달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