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이지영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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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감정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게 어렵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를 때도 있다. 이곳 저곳에서 받았던 마음속의 상처때문에 나는 서서히 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그저 감추며 말수를 줄여나가게 되었고,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니 감정의 온도도 큰 변화가 없고 얼굴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도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한동안은 일과 성과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받는다. 관계에서의 상처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에 대해 예시를 준다. 그 예시는 실제 작가가 내담자와 나누었던 상담사례를 간단히 적은 것이며,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고 할 때 대체로 맞닥뜨린 상황과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 속에 섞여살면서 내 감정을 억제하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드러내며 튀는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왔기에 나는 내 감정을 속이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일들이 생겼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놓았다. '감정은 똥이다'라는 글이 기억이 난다. 특히 좋지 않은 감정을 해소하려면 몸 밖으로 내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똥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나서 관련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계속 떠올랐고, 당사자와 직접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그럴 상황에 대비해 어떻게 감정을 해결하면 좋은지 적힌 부분도 있었기에 그 부분을 떠올리며 똥인 감정을 어떻게든 내 몸에서 빼내려고 애를 써볼 수 있었고, 지금은 다소 해결이 되었다.

 수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에 걱정을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감정을 무너뜨리는 행동들을 하면서 살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한 것 같다. 수많은 심리학 책에서 이야기하는 개인의 자존감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면서 시작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더 인지하게 되었고, 감정을 다스리기 이전에 우선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느끼는 힘'을 키워서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더더욱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없이 풍성한 마음으로 내 삶을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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