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 찾기 비룡소 걸작선 6
데이비드 바디엘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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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었다면 배리 베넷이라는 이름은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인공 이름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수도 없이 이름을 불러대는 부모님들(?)이 등장하고, 책의 시작부터 주인공은 이 이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로 치면 '경철'이나 '정훈'이 정도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 배리는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 열 가지를 적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1번은 따분하다는 것, 2번은 자기를 배리라고 부른다는 것, 3번은 맨날 피곤해한다는 것이다. 가장 불만인 10번은 바로 아직까지 진짜 근사한 생일파티를 열어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열살이 되는 배리에게는 그것이 꽤 큰 문제였고, 우리 아이도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어릴 적에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어른스러운 행동은 하기 싫었고, 어릴 적 그 때로 돌아가 그저 책을 즐기고 싶었는데 정말이지 그게 안 되서 속상했다. 작가가 코미디언이어서 그런지 번역이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재도 흥미롭고 에피소드들도 꽤 재미있었고, 푹 빠져서 읽기 좋았다.

어른들이 애들을 ‘갖는다’는 개념이 없고 어린이들이 자기 부모를 고르게 되어 있다는 곳, 마침 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배리는 새로운 세계에 도착하게 된다. 자신의 열 개의 리스트와는 반대되는 엄마 아빠들, 배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쌍의 부모님을 만나게 된다. 일요일에 시작해서 토요일 밤에 끝나게 되는 이 책은 스펙타클한 일주일을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해봄으로써 다음 부모님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고, 그런 부모님들과 살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푹 빠져서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한 아이들이 이 정도의 글밥을 소화해낼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배리보다 조금 나이가 많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는 지금도 월요일 언저리쯤을 읽고 있는 것 같은데, 빨리 나와는 반대되는 부모를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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