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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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는 요즘 내가 빠진 최유안 작가님의 신간이다
탈북자란 소재는 왠지 많이 낯선 소재이다 한 때 통일이 마치 대한민국의 지상 최대 과제인 양 소리쳐대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언제였나 기억도 가물거릴 정도이다
그런 와중에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니!! 괜찮을까!!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보니 살짝 걱정도 되었다

읽고 난 느낌은 역시 최유안 작가님이시다라는~!!~이 책은 작가님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탈북자에 대한 시선과 서사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소설은 윤송이란 탈북여성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그 사건은 해주란전직경찰과 그의 친한 친구인 또다른 탈북자 용준과도 맞닿아 있다
그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베르크란 폐쇄된 듯한 공간과 왠지 비밀스러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초반에 느리게 흐르는 이야기는 막바지로 닿을수록 빠르게 진행되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상황으로 몰아가며 질문을 던진다
탈북민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어르신들의 빛바랜 이야기인 걸까???
작품 속 독일에 있는 한국인들과 탈북자들은 그들의 이념과 별개로 그냥 이방인들일 뿐이다 이방인이란 모습은 탈북자 뿐 아니라 우리도 어디서든 겪는 모습이 아닐까???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이방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외면하기 보다 공감하고 연대해야 하는게 아닐까???

p 176 그 따위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전세계 일류가 되면 뭐 해

p 206 우리는 많은 사실을 잘 모른다 한 사람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의 경험은 그 한계를 늘 뛰어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읽는다 그것을 읽으면서 경계 바깥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추론할 수 있다 인간의 유일한 무기는 다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성이 발달해 있다는 것 그들의 슬픔의 둘레에 잠깐 닿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p 210 누가 나의 선한 행동에 박수쳐주지 않아도 나는 선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양심이고 죄책감이며 선함이다
인간은 선한 방식으로 진화한다 책임지지 않는 나를 비난하는 것 조차 결국 선함이다

작가의 말에서 다시 뜨끔해진다

"이야기의 모서리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닿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제게 주어진 모든 감각으로 세상을 두루 살피며 살아가겠습니다"

오늘도 ott서비스의 뜬금없는 로맨스 드라마를 보며 희희낙낙 웃고 싶은 나를, 최유안 작가님은 세련되고 우아한 문장으로 우리가 외면하던 상황들 앞으로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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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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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의 장인 차무진 작가의 여덟 세계 속 Life & Death

죄송스럽게도 이전의 나에게 장르물이란 그냥 가벼운 팝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선뜻 읽히지 않았다( 그 시간에 차라리 ott영상물을 보지!!)
<아폴론 저축은행>을 쓴 차무진 작가님은 이런 나의 장르물의 편견을 깨뜨렸다 솔직히 처음에는 <회색인간>으로 이미 유명해진 김동식 작가2를 지향하는 작가님인가 싶었다~ 하지만 첫 단편 <봄밤>을 읽으면서 부터 이 예상은 빗나간다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에 진심이신 작가님의 답변들과 작품들을 읽다보면 그가 작품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세밀한 고증과 연구를 하는지에 놀랍다!!
그리고 여기에 실린 여덟 단편들은 각각의 다른 색깔을 뽐내며 매료시킨다 단순한 반전 스릴러물이라 예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마지막 반전에 놀라는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잔한 작가의 시선에 가슴이 저릿해지는 나자신에게 놀라게 된다
<마포대교의 노파>에서는 익숙한 공간의 낯선 공포를 느낄 수 있고 <상사화당>에서는 차작가님 특유의 한국적 고유의 스토리와 인간적 슬픔에 푹 빠질 수 있다 모든 작품들이 다 좋지만 나는 차작가님의 색깔과 매력은 <상사화당>에서 가장 돋보인다 생각한다
장르물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차무진 작가를 만나다면 그 예상은 빗나간다 왠만한 독서력으로는 그의 참된 매력을 완전히 느끼기가 힘들다 이 점은 차작가님의 강점이자 약점이라 생각한다 장인의 작품처럼 작품을 창작하는 차작가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자면 독자의 안목도 어느정도 높아야 한다 하지만 난 앞으로 차작가님이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 점에서 <아폴론 저축은행>은 차무진 작가님의 입문서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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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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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되려면>을 집필하신 김승섭 교수님께서 향후 10년 정도는 대중서보다는 전공서 집필에 몰두한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이번에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를 읽는 시간이 한층 더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한번 마주하기조차 힘든 쌍용차사태, 세월호, 천안함 사태를 모두 학자로서 감정에 빠지지 않고 마주하려는 김승섭 작가님의 노력이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가까운 가족들에게조차 날카로워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작가님이시지만 누군가는 한걸음이라도 나아가야 미래의 피해자들이 다른 형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행한 연구들과 집필들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대중적으로 이러한 책을 읽고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여러 형태로 제공되어야지 공기처럼 존재하는 차별과 이로 인한 피해자들을 줄일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2, 제3의 김승섭 교수님들이 등장해서 익숙한 차별을 경계할 수 있게 한번씩 우리 사회를 환기시켜주면 좋겠습니다.

 

“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세상은 복잡하다 사회문제 해결은 그 복잡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푸는 대신, 큰 칼을 휘들러 자르는 것은 칼을 휘두른 이를 영웅처럼 보이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영웅적 결정은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 ”

“ 만약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게 100인데 10밖에 못 왔어요. 그럼 90만큼 남았다고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만큼 견디고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아가는 건 항상 힘겹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이루어 낸 작은 성과들, 어렵지만 겨우겨우 버텨낸 무언가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지 않으면 우린 항상 져요. 내내 초라해지고 내내 지쳐요. ”

 

“역사의 일부 특별한 순간을 빼놓고는 객관적인 조건이나 정세에서 뚜렷한 희망이 있었던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래요.”

 

“ 미래의 피해자들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서 이기는 것이 아니에요. 그 막막한 싸움을 견뎌내 준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사람들로 인해서 미세해 보일지 모르지만 변화는 축적되고 있고, 미래의 피해자들은 그 변화된 무대 위에서 살아가기에 조금은 다른 싸움을 할 수 있으니까요. ”

 

정말 김승섭 작가님의 책은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수자 혐오를 자신들의 권력의 도구로 저열하게 쓰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쉽게 바뀔지는 좀 의문이지만 차별을 일상화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더 많이 재생되지 않도록 우선은 아직 학교에 있는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서 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비극적인 차별들이 공기처럼 벌어지지 않도록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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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ㅣ 앤드 앤솔러지
김혜나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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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들의 다섯 가지 술과 이야기들이 각각 다른 다섯 세계로 나를 이끈다 색다른 술의 향연에 향기롭고 진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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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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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정말 제목같은 책입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방법이 아닌 묵묵히 담백하게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손웅정님의 삶이 엿보이네요 역시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배운다는 말이 와닿네요 이런 아버지 밑에서 손흥민이 열심히 살지 않는게 힘들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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