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마쓰다 신조를 읽었다.

계속 관심은 가지고 있었으나 시대물을 별로 안좋아 하는 관계로 미루다가..

이 작품은 현대물이라 하여 좀 쉽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성공이다.

주인공인 소설가가 '호러는 부조리한 세계를 다루고, 미스터리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 이라 했듯이

두 장르는 하나로 얽히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호러 미스터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듯하다

그만큼 절묘하게 상반된 두 장르의 경계를 오가며 기괴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누구나 한두가지 쯤 가지고 있을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비집고 들어가

가슴 아프고 끔찍한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기본 얼개가 매우 탄탄했고

여러 등장인물이 간략하면서도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어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이런 장치들 덕분에 잔혹하고 충격적인 장면 없이도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공포감을 맛볼 수 있었다.

마쓰다 신조는 계속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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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벚꽃지는..'으로 우타노 쇼고의 팬이 되었다가 '밀실살인게임..'에 이르러 흥미를 잃었다.

너무 나간 느낌이 있었기 때문. 좀 억지스럽다고 할까..

그러던 차에 이 작품을 접했고, 다행히 우타노 쇼고의 세계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왕따"나 "집단 괴롭힘"이라는 소재가 너무나 상세하고 절절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몰입하게 되는 정도가 아니라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반면 그 내용은 매우 무겁고 심각함에도 문체는 매우 재기발랄(?)하고 스피디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실은 그런 면에서 내용과 형식의 '언발란스함'이 느껴지는데, 그 언발란스함이야말로

어쩌면 이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요소인지도 모르겠다.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한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여주고 있지만

실은 이것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다.

개인의 꿈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어떻게 침식당하고

그 결과가 어떤 비극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다 읽고나면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포커스가 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부분을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인다면 멋진 작품이 될 것이고,

뜨뜻미지근하게 받아들인다면 기대이하의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타노 쇼고는 역시 존 레논의 광팬이었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식으로 쓸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어쩌면 자기반성문적인 면이 쬐금 있는 작품은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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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꾸눈 소녀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8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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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소설이 그렇게 많은 상을 탔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안된다..

정말 이 소설이 무슨 무슨 추리 대상 등등을 탔다면,

그 상의 권위가 의심스럽거나 내가 안목이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이겠지..

읽으면서 느낀 건 한마디로 '만화'같다라는 점.

공간적 배경이나 인물 캐릭터 등이 묘하게 비현실적이고

감춰진 사연이나 발생하는 사건 자체도 그렇다.

이게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만화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참으로 기막히고 코막힌(?) 마지막 반전마저도 만화라면 다 용서가 될 것이다!! 

실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다시 볼 용의가 있다..

진지한 추리 독자들에겐 비추.

사족. 이상하게 사건과 추리 보다도 주인공 청년과 애꾸눈 소녀의 알듯말듯한 러브라인이

더 흥미로웠다.. 아니, 이게 사건의 본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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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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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코 다케마루의 책은 눈에 불을 켜고 보는 버릇이 생겼지만 또 속고 말았다.

서술트릭.. 책의 곳곳에서 서술트릭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데다

분명 서술트릭을 쓰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서술트릭은 작가가 쓴다고 하면 독자는 속을 수 밖에 없는 트릭이다.

그래서 못알아차렸다고 억울할 일은 없고, 얼마나 기발하냐가 관건인데 

이 작품은 영화의 형식을 차용하여 서술트릭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상매체라 소설에서 사용되는 각종 서술트릭이 사용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집'이라는 형식을 이용한 고유의 서술트릭이 가능한데, 이 작품에서 명쾌하게 보여줬다. 

결국, 이런 종류의 책은 늘 그렇듯, 다 읽고 뒤통수를 맞은 뒤 바로 다시 한번 더 읽고 말았다. 

한편 아비코 다케마루는 엄청난 영화광인듯. 영화광이라 자부하는 사람들 또는

소위 '영화판'에서 일하거나 해본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이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본령과는 거리가 있지만, 주인공 청춘남녀의 살풋한 러브라인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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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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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생활 25주년 기념작이라..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들에게 주는 '종합선물세트'라 할만하다.

 

도쿄의 고급호텔을 드나드는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가운데 잠입하여 예고 살인을 수사하는 민완형사.. 호텔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와 수사물의 기법을 잘 버무려 '버라이어티 추리물'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놓았다. 말 그대로 구성 자체가 버라이어티하기 때문에 몰입도는 좀 떨어지지만 재미는 있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각 에피소드들도 수사의 진전을 위한 연결고리로 묶어 놓았기 때문에 잘 읽히는 편.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쓴다..

 

새로 등장한 닛타 고스케 형사는.. 잘 모르겠다. 아직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가가형사는 초반부터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닛타형사는 좀 설익은 느낌. 너무 패기만만하고 직설적이어서 그런가..? 뭐 첫 등장이니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음.. 이 작품도 곧 드라마로 나오려나..? 읽는 내내 호텔 내부며 인물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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