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아비코 다케마루의 책은 눈에 불을 켜고 보는 버릇이 생겼지만 또 속고 말았다.

서술트릭.. 책의 곳곳에서 서술트릭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데다

분명 서술트릭을 쓰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서술트릭은 작가가 쓴다고 하면 독자는 속을 수 밖에 없는 트릭이다.

그래서 못알아차렸다고 억울할 일은 없고, 얼마나 기발하냐가 관건인데 

이 작품은 영화의 형식을 차용하여 서술트릭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상매체라 소설에서 사용되는 각종 서술트릭이 사용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집'이라는 형식을 이용한 고유의 서술트릭이 가능한데, 이 작품에서 명쾌하게 보여줬다. 

결국, 이런 종류의 책은 늘 그렇듯, 다 읽고 뒤통수를 맞은 뒤 바로 다시 한번 더 읽고 말았다. 

한편 아비코 다케마루는 엄청난 영화광인듯. 영화광이라 자부하는 사람들 또는

소위 '영화판'에서 일하거나 해본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이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본령과는 거리가 있지만, 주인공 청춘남녀의 살풋한 러브라인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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