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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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만들고, 그 약점을 가리고 우위에 서서 상대의 것을 빼앗는다.


추리소설 전문 서점 ‘살인곰 서점’에서 서점 아르바이트겸 자신의 ‘백곰탐정사’의

탐정으로 활동하는 ‘하무라 아키라’.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단편집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미스터리 물들에 비하면

가벼운 면이 좋아 애착하는 시리즈 였는데,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바뀌었나라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로 첫 단편부터 비정함이 묻어 있다.

이 시리즈의 장점중의 하나는 다른 미스터리 물과는 달리 

대단한 사건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네 서점에 있는 탐정에게 큰일을 의뢰할 일도 없겠지만,

흔히 벌어 질 수 있는, 탐정에게 한번쯤 의뢰 할 수 도 있는 일로

가볍게 시작한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무게가 더해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문장속에 감추어져 있던 복선이 

마지막에 그 뜻을 발하며 잘 짜여진 미스터리 임을 알게 한다.

어머니가 여기저기에 돈을 빌려줬어요, 비싼 이자로. 제때 갚지 못하면

어머니가 히로카를 그 집안에 보내는 거예요. 잠시 보살펴 달라고 하고는,

결혼해서 가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돈을 빌려준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는 거절 못하잖아요? 

그래서 빚을 다 갚을 때까지 히로카는 그 집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상태로 멍하니 그냥 있는거예요. 그리고 거만한 태도로 먹고 자며 다른 가족들 시중을 받는 거죠.

그 집 아이의 옷을 입고, 책을 읽고, 보물을 빼앗고, 마치 뻐꾸기 새끼처럼.

-P288


그리고 문장들이 상당히 재미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음… 뭐랄까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듯 한데 어느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짧은 단편 속에 장편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1. 거품 속의 나날 - 대마보다 위험한 것

2. 새해의 미궁 - ‘저주 받은 유령 빌딩’의 비밀

3. 도망친 철도 안내서 - 잃어버린 ABC 철도 안내서

4. 불온한 잠 - 오래전 죽은 여자의 지인을 찾아라.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불온한 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번째 단편인 <도망친 철도 안내서> 편이 

이 시리즈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독하지만 한편으로는 친숙한 명탐정 ‘하무라 아키라’.

다음 편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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