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성과 용기를 최후까지 지켜 낸 201인의 이야기
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 올드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부디 사면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람이 사형 선고로

돌아 왔습니다.

보통 레지스탕스라고 하면 2차대전중 프랑스에서

나치에 대한 저항운동을 하던 사람들이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이 책의 레지스탕스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다.

1943에서 1945년 동안 ‘무솔리니’의 파시스트에서 맞서 싸우던

어찌보면 모르고 있었던, 그런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이다.

소설이 아닌 실제 편지의 내용.

나치와 파시스트에게 저항을 하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감옥에 있던 사람들.

사면을 신청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꿈꾸는 편지도 있고,

죽음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메모 하듯이 남긴 내용도 있다.

이 편지를 쓴 사람들은 학생, 주부, 노동자, 상인 등등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이웃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 일반인들이 조국을 위해 싸웠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며

편지를 남겼다.

대부분 자신의 죽음을 인지 한 후 남긴 편지이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의 편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남겨진 내용들.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유서와도 같이 써내려 갔을텐데도

의외로 담담하게 느껴진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용서 구함도 있고.

홀로 남겨질 아내와 자신의 빈 자리를 느끼며 클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안스러움도 있고,

때론 약혼자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부분 자신의 죽음보다는 남겨진 이들과 조국의 앞날을 걱정했다.

그런데, 담담하게 읽혀진다.


-P377

안녕히 계세요. 나의 어머니. 안녕히.

제가 언젠가 어머니께 약속해 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었지요.

지금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저와의 추억을 어머니의 기억 속에 남겨두지 마시라고요.

그저 아들 중에 제가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모두들 안녕히.

-루차노-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편지 만을 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편지의 주인공들이 누구이며, 몇살이고,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상황에서

체포되었으며,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 했는가를 기술해주어서

상황과 편지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자유를 위하여 싸우다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

이 흔적은 그들이 존재했음을, 그들이 행동했음을,

그리고 그들이 믿음이 영원함을 우리애게 이야기 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