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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 않으면 거짓말이지.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 처음 든 생각은
이 책은 뭐지? 였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의 혼란이 바로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고,
내가 지금 뭘 읽은 거지 라는, 조금 더 과장되게 말하면
내가 책을 읽은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작가는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독자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이 책의 내용을 끌고 나가는 등장인물과
등장인물 들의 이야기 속의 인물 등등이 한군데 섞여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느낄때 쯤 다른 얘기를 하면서 혼란을 주고,
‘어? 앞의 얘기와 다른건가’ 라고 생각이 들때쯤
같은 이야기의 연장이라고 툭 던져주고 있다.
왜 이런 혼란이 생기는 걸까...
고작 소설 한편인데… 내가 소설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갈피를 못잡는 걸까...
교묘하게 소설 속의 이야기와 현실 내용을 꼬아 놓았고,
같은 이름은 쓰는 다른 배역이 등장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의 내용은 짜집기 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속에 독자가 아예 의문을 갖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다 거짓말 일수도 있다고 깔아놓으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그러니까, 이쪽이 가짜고, 그들이 진짜라는 얘기예요?
그래요?
-P244
작가의 인터뷰를 읽으면 더 혼란 스럽다.
혼란을 풀어줄 것 이라고 기대했는데,
혼란에 혼란을 주었다. 넌 아직 멀었다고 꼬집듯이.
게스트 하우스 ‘마언니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 추이추이'와 사기꾼 '리전위'.
인기작가 중링의 소설을 대필하는 '천량량'의 이야기가
소설의 큰 축이지만, 그 속에 진실과 거짓 사이에 혼란을
가중 시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앞서 계속 혼란 스럽다고 얘기하여서,
읽는 것이 힘들거나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재미 있다.
소설 속의 상황들이 흥미를 느끼게 하고, 감정 이입이 된다.
여러분도 혼란을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