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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지금 이순간 당신의 영혼은 어디 있는지 궁금하네요…….
폐암 수술중 사망한 판사 ’아나톨 피숑’은
천국의 법정에서 다음 생을 위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장 ‘가브리엘’, ‘아나톨’의 수호천사이기도 한 변호사 ‘카롤린’,
그리고 검사 ‘베르트랑’이 ‘아나톨’의 환생 또는 천국에서의 삶을 결정하기
위해 ‘아나톨’의 생을 돌아본다.
결국 환생이 결정되고 ‘아나톨’은 다음 생을 살기 위한 맞춤형 생을 설계하게 된다.
유전 25%, 카르마 25%, 자유의지 50%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의 삶중에서
카르마 25%에 해당하는 부분의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다.
‘아나톨’은 어떤 삶을 설계할 것인가…….

<심판>은 희곡이다.
더군다나 프랑스에서는 이미 공연중이라고 한다.
이 내용만으로 공연이 가능할까 생각될 정도로 짧은 내용이지만
생각외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심판>을 통해 프랑스의 의료 체계를 비판하기도 했고.
재판장 ‘가브리엘’을 통해 종교를 살짝 꼬집기도 했다.
물론 인간의 삶은 말할것도 없고…….
다음 생을 설계하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전생의 삶을 통해서 다음 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자신의 희망대로 다음 생을 설계하고
결정하는 부분은 나의 다음 생은 어떻게 설계할것인가 하는
문제까지 겹쳐져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풍요롭고 모든것을 완벽하게 갖춘 삶이 아닌 부족하고 약간의 고통이 가미된
삶을 설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천국에서의 생활을 희망하는 부분은 확실히 종교적인
부분을 강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고,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바램과 기도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도 목표 없이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명확히 꼭 집어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인생이라는 것을
머리속에 각인 시키는 듯 하다.
더불어 비판과 해학적인 요소가 많아 은근히 재미가 있다.
유럽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면 더욱 재미 있었겠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스럽다.
진실을 들려주면 못 견디는 거. 이게 바로 멍청이들의 근본 특성이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면 오죽 하겠어. 진실을 알려주면 알려준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마음에 담아 두고 절대 잊지 않아.
그래서 멍청이들과 얘기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야…….
-P40
<심판>에서는 인간의 삶을 유전과 카르마에 의해 좌우 될 수 있음을
말하면서도 모든 것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명확히 하였다.
수치상으로도 50%를 주었지만 재판 내내 이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유 의지에 의해 바뀐 삶이 성공적이고 건강한 삶을
보장한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기술한 부분은 이 책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분명한것은 ‘아나톨’을 통해 나의 삶도 설계해 보는 재미가 있다라는 것이다.
로또1등에 당첨되면 뭘할까라는 상상을 하듯이.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인생을 생각하게 해보는 책 <심판>
가을에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