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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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세계 정세를 생동감 있게 반영하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실랄하게

꼬집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중전쟁>은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30만부 돌파 기념 한본판이 출간되었다.

 

 

 

 

소설 <미중전쟁>의 시작은 비엔나에서 세계은행의 지원금 유용을 조사하는

일로 부터 시작한다. 미중전쟁과 자금의 유용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의 전쟁은 경제를 기반으로 둘 것이라는 것을,

적어도 경제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암시 이기도 하다.

냉전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이분화 되어 있던 세계의 흐름이,

이념을 떠나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바뀐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이전에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힘에 모든 것이 좌지 우지

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미국의 이익에 맞추고, 경제를 앞세우며,

세계의 일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것 처럼 움직였다. 이 기회를 틈탄 중국이

1인자가 되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중국몽'과 '군사굴기'를 앞세워 미국을 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언제까지 미국의 아래에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을 빌미로 중국의 겨냥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그의 보호무역이란 외국의 값싼 물건을 미국에서 제조되는

값비싼 물건으로 대치하자는 건데, 그러면 결국 노동자들이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요.

그렇다고 임금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P198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한국을 무시하고,

러시아를 침묵시키며, 북을 초토화 시키고 더불어 중국과의 전쟁을 통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와 미국채권의 무효화를 시키고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쟁. 그것이 '미중전쟁' 이며 정말 그럴 듯한 설정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아닌 경제를 목적으로 한 전쟁.

그렇기에 정말 가상을 넘어 현실일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작가는 <미중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의 정세 흐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였다.

특히나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한탄과 함께.

"핵은 문 정권의 제1관심사가 아닙니다. 문재인은 핵 해결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해요."

"뭔데요?"

"북한과의 대화."

-P247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이상하다.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현실감있고 생동감 있는 설정은 좋은데,

세계 경제의 흐름과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은좋은데,

등장 인물들이 소꼽장난 같다. 대통령들도 그렇고 주인공들도 그렇고......

커다란 파도가 치는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살수>의 긴장감과 가슴 떨림은

더이상 느낄 수 가 없는 걸까.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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