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토미가의 참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0
아오이 유 지음, 이현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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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토미가에 딸만 태어나고 그 딸이 두번 남자를 맞으면

반드시 그 대에서 집안이 멸망한다.

쇼와 X년 10월 10일 오전 10시경 와카마야현 니시무로군 세토카나야마촌

미후네산 중턱에 있는 시라나미소 여관 별실에서 숙박인 오사카시 미나미구

고즈하치반초 '후나토미 류타로'와 그의 아내 '유미코'가 살해된 것을

종업원이 발견하였다. 현장에는 유미코의 시체만 있고 류타로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이렇듯 평범해 보이는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난바 기이치로 탐정은 동료 사쿠라이 히데토시 탐정의 소개로 온

'스사 히데하루'와 함께 이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스사'는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 모두와 관계를 가진 인물이며

기해자로 지목된 '다키자와 쓰네오'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한다.

피해자들이 별실에서 숙박하게 된 수수께끼, 사라진 '류타로'의 시체 등을

거론하며 책의 시작부터 독자들을 올아매어 놓으면서 이 사건을 해결해줄

'난바' 탐정과 '스사'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1930년대에 출간된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현대의 추리 소설보다는

조금 장황하다. 좋게 표현하면 세심하다라고 할 정도로 설명이 길게 느껴지고

조금은 질척거리는 듯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깔끔하다.

위장살인, 2인 1역, 완벽한 알리바이 등 다양한 소재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며

범인이 누구인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탐정의 활약이 사건 해결의 방향이 아닌

범인의 트릭임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그 중요한 증거들이 모두 사람들이 한 말뿐이고,

물적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라네.

-P127

오래전 부터 철저히 계획되고 준비된 살인 사건.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심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준 살인 사건.

자신의 사건에 '난바' 탐정이 수사를 할 것 임을 예상한 범인의 계획된 트릭.

작자는 독자들과 사건의 대한 밀당을 하는 듯 하다가 사건 자체를 다시금

안개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가는 대담하게도 열차시간표에 의한 트릭이 있음을

알려주면서도 또 다시 이 트릭을 재 사용한다는 것이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재밌다.

결말까지 읽게 되면 조금은 싱거운 면도 있고, 억지스러움도 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재밌다. 충분히 시간을 내어 읽어 볼만 하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의 10번째인 <후나토미가의 참극>.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 소설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리즈의 기획의도에 꼭 알맞는 책인 듯 하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순수 창작 추리 소설이 아닌

'이든 필포츠'의 <빨강 머리 레드메인즈>를 일본 스타일에 맞게 바꾼

번안 소설이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의 재미가 <빨강 머리 레드 메인즈>를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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