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진리를 알게 될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언더커버> 소설처럼 보이는 '아마릴리스 폭스'의 이 책은 CIA 엘리트 스파이로

16개국을 오가며 활동했던 작가의 지난날을 보여주는 에세이 이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작가는 옥스퍼드 대학 진학을 1년 미루고,

랑군의 군사시설에서 탈출한 버마 국경의 난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 활동을 나서면서 그 간의 삶과는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비록 자원 활동이였지만, 그 곳에서 경험한것 들을 통해 세상의 명암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들이 테러에 희생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CIA는 작가가 조지타운 외교대학의 '갈등과 테러 연구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만든 알고리즘에 관심을 보이면서 잠정 고용 제의를 했고, 이를 승낙한 작가는

CIA의 분석팀을 거쳐 공작팀의 비공식 요원으로 선발되면서 소위 말하는 스파이가 된다.

테러는 점증적인 심리 게임이다.

모두가 두려워 하는 건 최근의 공격이 아니다. 다음 차례지.

-P15

당신이 알고 있는 스파이는 어떤 모습인가 ?.

이런 질문을 받는 다면 대부분 제임스 본드(007 시리즈 )나 에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그리고 제임스 본(본 시리즈)등을 떠올릴 것이다.

홀로 적진에 잠입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하고, 때로는 엄청난 활극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기 전 <언더커버>의 이미지도 사실 그러했다.

하지만 살짝 실망스럽게도 작가는 CIA 스파이의 삶이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목표가 되는 대상의 숨겨진 인간미에 호소하고, 그들을 동지로 만들어

함께 테러에 대항하는 일들이 CIA의 지론이라고 강조한다.

(아.. 물론 다른일을 하고 있는 CIA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고......)

테러를 막기 위해 정보원을 심고, 브로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하는 일들을

수행하는 CIA의 활동. 사실....... 이런 활동이나 작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분명 테러로 부터 생명을 구하는 일은, 무조건 테러범과 무기 찾아내서

파괴시키는 것만으로는 역부족 할지 모른다.

작가의 생각 처럼 무조건적인 파괴 보다는 같은 생각을 갖은 사람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함께 대응하고, 자녀들의 생명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세계로

만들려는 공감대의 형성이 더 중요하고, 테러에 대응하는 더 견고한 방법일지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작가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대편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작가의 정의가 그들에게는 테러가 될 수 있고, 작가가 테러를 막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외부의 심적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이 또한 대적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언더커버>의 장점중에 하나가 이런 생각들을 반영해 줌으로써 무엇이 정의 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고, 나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방법을 기술해 놓았다.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작가의 방법에 동의와 존경을 표한다.)

 

내가 진실을 말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비밀 중에 서도 가장 큰 비밀을 실토한다면? 모든 군인과 첩보원은, 번쩍번쩍 불을 내뿜는 거대한 전쟁 무기들은, 모든 테러 집단과 불량 국가들은 하나같이 두려운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서 강한 척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P368

지금도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하여

활약하고 있을 스파이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선사하는 <언더커버>.

스파이라는 가식의 세계속에 진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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