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는 19세기말의 독일 교육 체계를 배경으로 하여
학교 비판의 맥락에서 쓰인 교육 소설이며, 강압적인 학교 제도와
아버지, 목사, 교장을 비롯한 교사등의 강압과 이해 부족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작품 해설에서 설명해 주고 있으며,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헤르만 헷세'는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투영하고 당시의 좌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수레바퀴 아래서>는 좀 다르다.
마을에서 수재인 '한스'가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른채 성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신학교에 진학했다가 적응에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이미 지나버린 어린 시절을 그리움과, 주위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이 하는 그런 줄거리 이다.
시대적 상황에 많이 바뀌어서 그런것이겠지만, 소설 전반에 학교에
대한 비판도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어른들의
강압으로 공부로만 보냈다는 처절함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신학교에서의 실패와 이에 대한 부담감, 오히려 동급생들 보다
뒤쳐진 삶으로의 추락에 대한 회의, 이성에 대한 혼란함등으로 인한
복잡한 심정의 변화는 보이지만, 교육에 대한 비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는 '한스'의 결말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어쩌면 저자 자신의 감성이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죽음에 가까웠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되, 비판을 하는,
그렇지만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뭏튼, <수레바퀴 아래서>는 억압적인 교육 체계에 희생된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느끼기에는 왠지 좀 그렇다.
간혹 해설을 읽지 말자는 사람도 있다.
온전히 작품을 나만의 생각으로 이야기는데 해설이 방해가 될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오히려 <수레바퀴 아래서>는 작품 해설을 읽어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해설의 내용에 동감하는것은 아니지만
이해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