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189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브램 스토커 지음, 원은주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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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심한 - 아주 심한- 매부리코로 가느다란 콧대가 높고 콧구멍은 특이하게도

반달 모양이었다. 높게 솟은 이마에 관자 놀이 부근은 머리숱이 적었지만

그 외에는 숱이 무성했다. 눈썹이 아주 진하고 두꺼워 코 위에서 서로 닿을

정도 였으며, 머리는 숱이 워낙 많아 저절로 말려 올라간 듯한 더벅머리 였다.

묵직한 콧수염 밑으로 보이는 입은 다소 잔혹한 느낌이였으며, 유난히 날카로운

하얀 이는 입술 위로 삐져 나와 있고, 그 외로 두 귀는 창백하고 귀 끝은

아주 뾰족했다. 턱은 넓고 강했으며, 피부는 얇지만 탄탄했다.

전반적인 인상은 극도로 창백하다는 것이었다.

흡혈귀, 뱀파이어라고 불리우는 사악한 존재들의 대명사 '드라큘라'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이미 그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행동을 하며,

그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만큼 '드라큘라'라는 영화등을 통해 우리에게 각인된 존재이다.

이런 '드라큘라'를 원작을 통해 만나본다는 것은, 어떤 영화를 보는 것보다

흥분된 일이었다.

 

 

 

 

 

영국의 '호킨스' 변호사의 서기로 '드라큘라' 백작의 런던 저택 구매를 위해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초청된 '조너선 하커'.

'드라큘라'의 이야기는 '조너선'의 일기로 시작된다.

'드라큘라' 성에서 백작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와 성의 비밀을 조사하던

'조너선'은 백작에 의해 감금되고, 백작은 런던으로의 이사를 위해 자신의

화물을 배편으로 보낸다. '조너선'의 약혼녀 '미나'는 친구 '루시'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은 백작의 화물이 영국에 도착하는 항구 였다.

몽유병을 앓고 있는 '루시'는 어느날 무언가의 습격을 받아 목에 상처를 입는다.

'루시'를 치료하던 '수어드' 박사는 '반 헬싱'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흡혈귀의 공격임을 깨달은 '반 헬싱' 교수는 과거의 기록등을 통해 치료법을

찾는다. 그 사이 '조너선'은 백작의 성을 탈출하여 영국으로 돌아오고,

백작의 화물은 그가 구입한 카팩스 저택의 오래된 예배당에 안치된다.

'드라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기나 메모등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

왠지 사실성을 더한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이 흡혈귀에 관한 내용들의 시작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흡혈귀들의 특징이 모두 실려 있어 친숙하게 다가온다.

원작의 내용을 간소화 한 책이나 영화적인 표현으로 인해 그동안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도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사람이 불사귀로 변하면 불멸의 저주에 걸리고 만다네.

영원히 죽지 못하고 수많은 세월을 계속 살면서 희생자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세상에 악을 퍼트리지. 불사귀의 희생양이

되어 죽은 자들 역시 불사귀가 되어 사람들을 사냥하고 나니니까.

그렇게 이들 무리가 수면 위에 돌을 던져 생기는 물결처럼

점점 퍼지는 거라네.

-P395

 

 

 

'드라큘라'는 알던 것보다 의외로 제약이 많은 흡혈귀였다.

인간과 초자연적인 존재인 흡혈귀와의 싸움에서 인간의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설정일지는 모르겠지만, 대적해 싸워볼만한 여지가 있다.

본문을 통해 작가는 산업 혁명 이후에 과학이 발전된 영국과 아직도 미신적인

이야기를 숭배하는 동유럽을 비꼬듯이 대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신에 대항하는 특공대와 같은 6인은 '드라큘라'를 영국에서 몰아내고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지만 승리의 방법은 과학이 아닌 오래전 기록과 주술적인 방법

이라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하겠다.

작가는 개혁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로 보인다.

과학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여성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의식의 개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미나'라는 인물을 내세워 남자들에 비해 뒤지지 않음과

의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은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작가의 한계로 보여진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너는 이제 내 살이요, 내 피요, 내 핏줄이요,

한동안 내 풍부한 외인 차고요, 후에는 내 동료이자 조력자가 될 것이다.

네가 내 복수를 해줄 것이다. 그것도 네 스스로가 원해서.

-P531

 

결말은...... 아쉽다.

아니 책의 내용 아쉬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드라큘라'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고, 오랫동안 절대적 존재이자 불멸의 존재인 '드라큘라'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기에 마지막은 아쉽게 느껴진다.

음.....

그런데 서양식 관속에서 잠을 자고, 햇빛이 비치면 움직이지 못하거나

먼지로 사라지고, 은 총알과 은 말뚝에 의해서만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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