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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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외의 사람이 내 인생을 정하는 건 딱 질색이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야.

'히가시노 게이고'의 1993년도 작품 <숙명>이 재 출간 되었다.

근래 출간된 작가의 작품들은 칭찬 일색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초창기의 작품들이 더 재밌고, 호감이 간다.

요즘 작품은 뭐랄까..... 추리를 보여주다만 느낌이라고 할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초창기 작품들은 추리의 짜임새가 좋다.

 

 

 

 

 

 

<숙명>의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로 진행된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UR전산'의 대표인 '우류 나오야키'의

죽음으로 대표가 된 '스가이 마시키요'가 살해 당한다.

그는 '우류 나오야키'의 유품 중의 하나인 석궁과 독화살에 의해서

살해당했다. 경찰은 우류가 사람들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한다.

'유사코'의 아버지 '고지'는 경찰이었다. 그는 벽돌병원이라고 불리는 곳의

환자였던 '사나에'의 죽음을 수사하던중 상사로 부터 수사 중단에 관한

지시를 받는다. 이를 무시하고 수사를 계속하던 '고지'에게 한남자가 방문하고,

결국 수사는 중단된다.

'미사코'는 대학을 졸업하고 UR전산에 취업한다.

'우류 나오야키'의 비서로 근무하게된 '미사코'는 '나오야키'의 소개로

아들 '아키히코'를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을 한다.

신데렐라가 되었다는 주위의 평가를 듣지만 '미사코'는 장작 남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왜 자신을 아내로 맞이 했는지 조차도.......

이런 일 들로 인하여 '미사코'는 자신이 인생이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서

조종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사쿠'와 '아키히코'는 어린 시절 부터 숙적이었다. 성격이 딴판이였던 두 사람.

성격이 쾌할하고 모든 일에 리더십을 발휘하던 '유사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아키히코'만은 이길 수 없었다. 그런 두사람이 '스가이 마시키요'의 죽음으로

경찰과 용의자라는 신분으로 재회를 하게 된다.

내게 어떤 피가 흐르는 지는 관계없어.

중요한 건 내게 어떤 숙명이 주어졌는가야.

-P390

 

 

이렇듯 이야기의 시작이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게 꼬아 놓았다.

한사람의 죽음으로 재회한 어린 시절의 숙적. 그리고 이야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듯 한 오래전 외압에 의해 중단된 죽음에 대한 수사.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야기는 하나의 결론으로 다가갈 수록,

매듭이 플리는 듯 하지만 또 다른 매듭을 새로 꼬기 시작한다.

 

 

 

소설의 내용으로 인하여 작가의 성향이 어떤가를 생각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작가중의 한명인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을 통해서 정치적인 성향을 직접 표명한 적은 없는것 같지만

그가 스스로 일본을 자랑스러워 함은 여러번 보여주었다.

그런데 <숙명>을 통해서는 왠지 한발 더 나아가 우익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작품의 내용은 2차 대전 패망후 혼란기에 등장인물들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듯 하지만 일본은 향후를 준비하고 있음을

그것에 대한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함을 당연시 여기는 듯 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서....

뭔가 아쉽다. 복잡한 이야기들로 시작을 해서 호랑이를 담을 수 있는 우리를

설계해고 만들었는데 정작 호랑이는 안보이고 큰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 느낌이다.

사건의 결말과 함께 세명의 주요 인물의 이야기를 이 정도면 독자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하듯이 서둘러 끝내버렸다.

'숙명' 이라는 제목도 세명의 등장 인물과 관계가 있는것 같은데.........

개운하지가 않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감추지 말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 라는 것이

주제인가 고민하게 하는 <숙명>

확실히 일본과 우리는 생각과 가치관아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나라의 작가가 이 책을 집필했다면 분명 다른 결말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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