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캐서린 M. 발렌티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런 빌어먹고 망할 개엿 같으니라고,

도대체 이 명단 맨아래에 내 이름이 왜 있는 거냐고?

오랜만에 SF 소설을 읽을 기회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래였다.

제목마저 <스페이스 오페라>.

광활한 우주에서의 활극으로 생각한 나에게 <스페이스 오페라>는

너무나도 다른 책이였다.

 

 

 

 

 

4월말 어느 목요일 오후 2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지구의

모든이들에게 찾아온 우주인 '에스카'.

그는 2미터 키에 반은 플라밍고이고 반은 아귀인 군청색 외계인이다.

외계인 '에스카'는 한때는 '앱솔루트 제로스'라는 밴드로 인기를

끌었지만 나이가 들은 지금은 백수나 다름없는 '데시벨 존스'를,

꼴찌를 하면 인류가 멸망하는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에 출전하게될

지구의 대표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데시벨 존스'와 함께 밴드를 했던

'오르트 세인트 울트라바이올렛'을 데리고 '케이크 인 더 레인' 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100회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가 열리는 리토스트 행성으로 향한다.

이제 인류의 운명은 이 둘에게 달려 있다.

 

이 대회의 핵심이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우리가 준비됐는지를 입증하고, 우리가 근본적으로 짐승보다

나은 존재인지 아닌지를 가리는거라면......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지각력에 반하는 대회가 아닐까 싶어

-P354

 

<스페이스 오페라>는 한마디로 정의하게 어려운 소설인것 같다.

더불어 작가의 상상이 얼마만큼 넓고 깊은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조차 판단이 어렵다.)

작가는 그의 머리 속에 만들어진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듯이, 어떻게 생각하면

필터를 전혀 거치지 않고 그냥 쏟아 내듯이, 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SF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은 독자의 머릿 속에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렇게 책을 통해서 자신이 그려놓은

이미지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하면서 읽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았는데......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정말 어렵다.

광할한 우주의 역사를 한권의 책에 모두 담기를 원해서인지,

아니면 작가의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계 종족들이 윔홀을 통해서 새로운 종족을 발견하고, 그들이 고기인지

지적 생명체인지를 두고 지각력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이런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면 은하계가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어 전쟁 대신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이 마저도 꼴찌를 한 종족은 멸망을 맞는다.

결국... 전쟁이나 다름없는 가요제.

이렇듯, 정말 간단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에 지구의 역사, 전쟁의 문제를 빗대는것 같기는 한데

어렵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려웠다.

비유적인 설명이 이해를 넘어 심오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분명 책속에는 전쟁과 평화, 그리고 힘의 논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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