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는 한마디로 정의하게 어려운 소설인것 같다.
더불어 작가의 상상이 얼마만큼 넓고 깊은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조차 판단이 어렵다.)
작가는 그의 머리 속에 만들어진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듯이, 어떻게 생각하면
필터를 전혀 거치지 않고 그냥 쏟아 내듯이, 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SF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은 독자의 머릿 속에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렇게 책을 통해서 자신이 그려놓은
이미지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하면서 읽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았는데......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정말 어렵다.
광할한 우주의 역사를 한권의 책에 모두 담기를 원해서인지,
아니면 작가의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계 종족들이 윔홀을 통해서 새로운 종족을 발견하고, 그들이 고기인지
지적 생명체인지를 두고 지각력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이런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면 은하계가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어 전쟁 대신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이 마저도 꼴찌를 한 종족은 멸망을 맞는다.
결국... 전쟁이나 다름없는 가요제.
이렇듯, 정말 간단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에 지구의 역사, 전쟁의 문제를 빗대는것 같기는 한데
어렵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려웠다.
비유적인 설명이 이해를 넘어 심오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분명 책속에는 전쟁과 평화, 그리고 힘의 논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