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사라진 밤
루이즈 젠슨 지음, 정영은 옮김 / 마카롱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두운 밤에 어두운 일이 벌어진다.

비록 남편 '매트'와 별거라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나름 평온한 일상을

살고 있던 '앨리슨'은 토요일 저녁, 친구의 권유로 가입한 데이트 앱에서

소개한 남자를 만나러 클럽에 간다.

일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앨리슨'은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상처 투성이의 몸, 손에 묻어 있는 피 그리고 기억되지 않는 토요일 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거울 속에 비치는 얼굴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의사는 '앨리슨'을 '상모실인증', 즉 '안면 인식 장애'로 진단하고

혼란에 빠진 '앨리슨'에게 토요일 밤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한

사람에게서 협박의 카드가 전달된다.

누구도 알아볼 수 없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속에서

'앨리슨'은 토요일 밤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얼굴이 사라진 밤>은 이런 '안면 인식 장애'라는 상황에 어릴적에 '앨리슨'이

겪은 사건들을 더하여 그녀를 빠져나올 수 없는 구석으로 몰아 넣는다.

등장인물이 적고, 복잡하지 않는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설정은 '앨리슨'의 장애를 극대화 시키며, 그녀의 혼란을 독자들이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모두를 믿어야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현실.

시간이 지날 수록 감춰진 진실은 '앨리슨'을 더욱 옥죄어 온다.

너는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었어.

이제 내가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을 차례야.

-P302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범인을 일찍 예상 했을 수도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다만, 어떤 이유로? 라는 것이 계속 걸리게 된다.

무엇 때문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갑자기 왜.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지기는 하지만 왠지..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범인은 모든 것을 갖을 수 있었는데, 모든것을 잃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마지막의 에필로그는 모든것을 감싸준다.

살인과 폭행, 이런 범죄의 상황이였지만, 드라마적인 요소로 끝나는 엔딩은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주는것 같다. 음...몇가지는 그냥 덮는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얼굴이 사라진 밤>은 긴장감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가족과 친구들이

어느 순간부터 낯설게 다가온다면, 그리고 그들이 모두 자신을 속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다면....... 작가는 이런 상황을 '안면 인식 장애'라는 설정으로

너무나도 쉽게, 너무나도 이해되게 만들어 버렸다.

믿을 수 없지만 타인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

<얼굴이 사라진 밤>

긴장감과 오싹함을 느끼게 만들며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