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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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변호사 '니노미야 아키라'는 자신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괴물 마스크를 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다.

도끼를 휘두르는 괴한에게 머리에 공격을 당해 의식을 잃지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괴한에게 복수를 하려고 계획 한다.

 

 

 

 

경찰 '토시로 란코'는 뇌가 없어진 채 살해 당한 스물 아홉 살의 전업 주부

'이시카와 마스미'의 사건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며, 범인이 뇌를 수집하는 이유를 조사한다.

'니노미야'와 '이시카와'는 모두 26년전, 의사 '토우마 미도리'의 집에서

네명의 유아가 구조됐고, 후원에서 열 다섯구의 유아 사체가 발견된

시즈오카 연쇄 아동 유괴 살인 사건, 통칭 토우마 사건의 피해자 들이다.

 

그러니까 아키라가 복지 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뇌칩이 심겼다는 건

사실 엄청나게 이상한 이야기야. 그게 사실이라면 넌 불법 수술을

받았다는 말이 돼. 허가 되지 않은 수술 정도가 아니라,

실험 목적의 인체 실험에 이용된 것 같아.

-P113

 

<괴물 사냥꾼>은 사이코패스'니노미야 아키라'의 시점과 경찰 '토시로 란코'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니노미야 아키라'의 시점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날을 1일로 하고,

'토시로 란코'는 '이시카와' 사체를 발견한 날을 1일로 하고 있다.

이야기는 '니노미야 아키라'의 1일이 먼저 쓰여 있지만

시간상으로는 '토시코 란코'의 1일이 약 28일 정도 앞서 있다.

괴한의 습격을 당한 '니노미야'는 의사로 부터 뇌칩을 고장 여부를 점검 받으라는

권유를 받는다. 하지만 뇌칩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던 '니노미야'는 자신과 같은

사이코 패스이자 유일한 친구인 '스키타니'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기억 못하는

과거를 조사하지만, 갑자기 자신의 셩격이 변했음을 인지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갖게 된다.

경찰인 '토시로 란코'는 '이시카와'를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뇌도둑'을 수사하며, '뇌'를 수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접근해 나간다.

 

즉, 내인격은 토우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군.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P145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사이코패스, 뇌를 수집하는, 연쇄 살인범, 그리고 경찰........

하지만 여기에 뇌칩의 비밀과, 유아들을 유괴해 뇌칩을 심은 '토우마'의 진실,

그리고 '뇌도둑'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등이 얽히면서 복잡함을 넘어 선악의 정체성의

혼란 마저도 남겨 놓고 있다.

주 이야기 외에 막간으로 쓰여 있는 동화 <괴물 나무꾼>의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에게는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힌트일 수도 있지만,

독자에게는 오히려 어려움을 가중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단순하게만 보이던 선과 악에 대해 혼란을 주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이마저도 기준의 잣대를 더욱 단순하게 만들려는 의도 인지도 모르겠다.

책에 온전히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사건으로 부터 일차의 흐름이 헷갈리게 만든다.

더군다나 니노미야와 토리로의 만남 이후는 더욱 그렇다.

역자나 작가의 글이 없는 것도 이 책은 도움이 될 듯하다.

독자들이 좀 더 상상할 수 있는 그리고 결말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아니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겨 놓은 듯 하게 느껴진다.

막간의 <괴물 나무꾼>의 이야기.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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