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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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촌극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의 내용이 유머를 담고 있지만 그속에 해학적인 비꼼이 강하여 뜻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출판사는 감사하게도 책의 뒷 표지에 촌극의 사전적 의미를 싣고 있다.)

 

 

 

 

캐나다의 '미시나바 주'의 '위사노티 호수'가에 있는 '마리포사 시'가 배경이다.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여 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그래서 이 책의 에피소드는 어쩌면 그들 만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은근히 사회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은 3장의 우애공제회의 유람선 나들이 편이다.

읽는 내내 한참을 웃었다. 충분히 그럼직한 내용 속에 유머가 엄청나다.

펍킨은 잠이 들어 훌륭한 논쟁을 펼치는 꿈을 꾸기도 했는데

꿈속에서는 논쟁을 완전히 끝장냈건만, 아침에 일어나면

아타깝게도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P173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속에 담겨진 해학은

캐나다와 영국을 좀 더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듯 보인다.

분명 우리가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다. 충분히 작가의 의도를 알고

공감 할 수는 있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뿐.

마지막 장, '에필로그 : 마리포사행 기차'는 마치 꿈속에서 찾아가는

고향 길을 연상시킨다. 고향을 찾아 가기 위해 대도시를 벗어 나기 시작하면서

변화되어 가는 부분들은 옛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 감을 보여주는 듯 하기도 하고,

어쩌면 마법과도 같은 꿈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앞 선 내용들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왠지 '마리포사'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그날 오후 마리포사 법원에서는 공판이 열렸다. 죽은 강도의 사인

규명을 위한 심문을 진행하는 법적 절차로써 사건 관련자들이

소환되었다. 아직 강도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P217

편안하게 한 편의 책을 읽었다.

때로는 가벼운 미소를, 때로는 커다란 웃음 소리를 내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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