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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평점 :
대학교 시절부터 연인이였던 '한승우' 와 '강서원'.
'승우'는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모든 것을 정리한채 감쪽 같이 사라진다.
곧 돌아올리라 생각하며, 기다리던 '서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가 사라졌음을 인식했고, 자신이 임신한 사실도 알게 된다.

......
'정진'은 사라진 '승우'가 설계한 집을 사게 되고,'서원'은 그 집을 갖은
'정진'과 결혼 한다. 그리고 그 집에서 '승우'의 기억을 쫓으며 그리움을 키워 나간다.
'정진'은 그런 '서원'을 사랑하면서도, 전 남자와의 사이에서의 '원우'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꿈처럼 거짓말 처럼, 사라졌던 승우가 그 집에 찾아오고,
'서원'은 자신의 남편에서 모든 것을 숨긴 채 '승우'를 집 안에 숨긴다.
'서원'은 남편 '정진'과도 전 남자 '승우'와도 사랑을 나눈다.
숨어서 '서원'과 '정진'의 사랑을 느끼던 '승우'는 이제 자신과 '서원'그리고
'원우'를 위하여 '정진'을 없애려고 한다.
승우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확신했던 서원은 이 집을 만나고
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계단에 엎드려 울면서 승우의 이름을 불었다.
그런 서원의 목소리를, 바람에 얹혀 실려온 그 목소리를 승우가 들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집은 승우 자신이었으니까. 정진은 이 집에
서원을 데리고 온 중개업자 같은 존재 였다. 집을 알게해줬고,
진짜 주인이 연결되었으니 중개업자는 퇴장해야할 시간이 된것이다.
-P160
<하우스>
시작은 애정 스릴러 같지만,
꼭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진정한 맛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읽지 않고 어찌어찌 결말을 안다고 해도 <하우스>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 속에 놀랄만한 결말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느꼈던 이질감이, 작가의 실수 인줄 알았던 그 느낌이,
너무 '서원'의 입장에서 흘려간다는 그런 상황들이 결말이 되어서야
모든것이 연결되면서,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소설에서 이질감은 장르의 변화의 시작이였고, 빠질 수 밖에 없는 함정이다.
보고 있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다.
느끼는 것 조차도 진실이 아니다.
그저......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 보자. 그러면 분명 놀랄 것이다.
이야기의 서술도 좋고, 읽는데 어려움도 없다.
작가의 생각을 마구 쏟아 내듯이 적혀 있는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결말 후에 짧은 듯, 여운을 남긴 듯한 에필로그 같은 종결부, 역시.
정말 재밌는 스릴러 한편을 읽었다.
다만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공대 오빠들이 다 그렇게 무뚝뚝 하고 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 낭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