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들이 지면 누군가를 죽일 것이고,

당신들이 이기면 그 사람을 살려주지요.

이 게임은 당신들이 나를 찾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3년 전부터 발생한 연쇄 토막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명탐정 '모삼'과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법의관 '무즈선'.

'모삼'은 살인범으로 부터 경고를 받지만 무시하고 수사를 하던중,

아내 '관팅'과 배속의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본인마저 죽임을

당할뻔 한다. 그 충격으로 스스로 기억을 봉인하기도 하였다.

연쇄 토막 살인범은 '모삼'과 '무즈선'에게 자신이 제시한 기한 동안

다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일종의 범죄 수사 게임을 제시하고,

둘은 범인을잡기 위해 거부할 수 없는 게임에 임하게 된다.

 

 

 

 

<사신의 술래잡기>

문체가 전반적으로 여성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간결하고,

진행이 빠른듯 하지만 전문적인 깊이도 느껴진다.

특히나 범행 관련 부분의 묘사는 잔인함에 섬뜩하기도 하고,

실제 사건을 목격하기라도 한듯 오싹하게 만들기도 하여,

작가가 법조계 출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실제 중국에서 일어 났던 일들이며,

부검 자료 또한 실제 사건의 것이라는 옮긴이의 말을

위의 의문을 설명해 주는 듯 하여 소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타인이 너를 어떻게 대하는 지는 그들의 업보요,

또한 그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너의 업보다.

-P106

잔혹한 살인 사건이나 연쇄 사건 뿐만 아니라 잔인하고 영리한 범죄,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모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명탐정과

엄청난 부의 소유자 일뿐 아니라 완벽한 몸매, 우아한 태도, 준수한 외모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며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외치는 법의관.

왠지 둘의 역할과 캐미는 책을 읽지 않아도 상상이 될 정도 이다.

이런 '모삼'과 '무즈선'의 조합은 아무래도 '셜록'과 '왓슨'에

비유될 것이라는 것을 작가도 의식한 듯 책의 내용에서 이를 부정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유사한 조합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소재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사신의 술래잡기>에서 이 둘의 조합은

필수 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세상은 원래부터 카오스 같아서 모든 것이 뒤섞여있어. 선악과 시비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흑이 아니면 백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회색이야. 하지만 난 지금 갑자기 알고 싶어졌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P241

범인이 제시한 게임을 통해서 연쇄 토막 살인의 목격자를 찾고,

그를 추적하는 '모삼'과 '무즈선'.

범인과의 수사 게임이라는 독특한 틀을 제시하며, 다양한 사건과

수사의 재미를 듬뿍 선사하고 있고, 각 사건들 속에 감춰진 진실은

선과 악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여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다만, 여러사건을 해결하는 컨셉이다 보니 한 사건에 대한 추리의

깊이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이 모든것이 작가의 큰 그림속의 트랙인지도 모르겠지만......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두번째 이야기

<사신의 그림자>. 그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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