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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총통께서 당신을 필요로 하시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스물 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직장상상인 '그레고어'와 결혼 하지만,
얼마후 '그레고어'는 군대에 자원하고, 동부전선으로 떠나게 된다.
1943년 3월의 베를린 공습으로 어머니를 잃은 '로자'는 베를린에서
700킬로미터나 떨어진 그로스 - 파르치로 옮겨 온다.
그곳은 시부모가 살고 있는 곳이자.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동부전선
지휘본부인 '볼프스샨체' 일명 늑대소굴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로자'는 다른 9명의 여자들과 함께 히틀러의 시식가가 된다.
매일 크라우젠도르프 병영에서 '히틀러'가 먹을 음식을 시식하여야만 했다.
독살의 위험으로 부터 '히틀러'를 지키기 위해......
나는 빨간 모자를 쓴 소녀처럼 무방비상태로 늑대 뱃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사냥꾼 무리가 군단을 이루어 히틀러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
그들은 히틀러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나 따위는 기꺼이 희생시킬 것이었다.
-P29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만 하더라도 시식가들은 독일인이 아닌 유대인이나,
다른 민족의 여인들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것은 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아리아'의 혈통을 가진 독일의 여인이였다.
그리고 그들도 죽음을 담보로 한 강용된 시식에 영광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책의 줄거리는 시식가들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10명의 시식가들을 통해 독일인들이 당시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 준다.
전쟁이 가해자로만 알고 있던 독일인들의 삶이
평안하지만은 않았음을, 그들도 목숨을 이어가야할 존재들이였음을 얘기하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어머니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P243
첵속에서의 죄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열악한 상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무림이라고 포장하기에도 그렇지만
무턱대고 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현실속에서의 삶은
그들의 정신을 나약하게 했고, 육체적 행위에 매달리게 했다.
그렇게 그들 가슴속에 얘기할 수 없는 비밀을 숨겨 놓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인간을 포지하지 않았던 '로자'
그녀를 통해서 원초적인 인간의 삶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