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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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으로

교통경찰을 주제로 한 여섯편의 연작이다.

이 책은 1989년부터 1991년 까지 3여년 동안 문예지에 실린

단편들을 묶어서 1992년에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그로부터 약 30여년이 지났다.

 

 

 

<교통경찰의 밤>은 교통경찰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했지만,

교통사고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겠다.

6편에 나오는 내용들은 교통사고를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지킬건 지키자'라고 강조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이 책에서 법의 심판을 받는 사람은 없다.

아니.... 있긴 있지만 뭔가 이상하다.

(확실히 작가의 작품들은 합리적인 내용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첫 단편인 '천사의 귀'는 이 책이 미스터리 임을 분명히 한다.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초 단위의 기억력을 가진 소녀에 관한

내용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높은

작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작들.

인간의 추악한 면을 꼬집기도 하고, 인간이 만든 규칙인 법의 맹점을

비판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감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그래서 법의 심판이 아닌 인간의 이해, 정에 호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런 생각은 마지막의 [거울 속에서] 편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 작품은 특히나 일본 다운 내용이다.

흡사 작가는 이 책을 일본인 들만 읽을 것이라는 생각에 글을 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스럽다 하는 생각이 든다.

<교통경찰의 밤> 근래에 재 번역되었지만, 약 30여년전의 일본이 담겨 있다.

어찌보면 어색할 수 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에 맞는다고 할까.

전체주의 국가와 그런것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일본.

<교통경찰의 밤>에서 나는 일본을 느겼다.

그런데 솔직히 재밌다. 그래서 더 아리송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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