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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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제시카'.

금요일 저녁, 방문한 고객 '테일러' 의 집에서 일하는 사이, '테일러' 에게 걸려온 전화의 내용을 듣게 된다.

'리다이 실즈; 박사의 설문조사에 참여를 확인하는 전화.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두시간 설문 조사에 응하고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무려 500달러.

'테일러'가 설문 조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것을 알고 '제시카'는 몰래 그녀 대신 참여하기로 한다.

'제시카'가 참여하기로 한 설문 조사는 18~32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운리 및 도덕성에 관한 연구 였다.

이 조사에서 '제시카'는 이름 대신 52번 피험자로 불리 운다.

 

 

 

우리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말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 자신도 알자채지 못할 만큼 깊숙히 묻혀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이틀간의 설문 조사의 내용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익명이라는 가면아래 '제시카'는 가솜속에 묻어 두었던 비밀과 성적 관계마자도 털어 놓는다.

이런 '제시카'의 반응에 흥미를느낀 '실즈;박사는 그녀에게 연구에 좀더 깊이 참여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과 함께 높은 금액의 보상을 제시한다.

동생 베키의 병원비 등으로 돈이 필요한 '제시카'는 이 제안을 받아 들인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남자를 유혹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실즈' 박사.

연구에 이상함을 느낀 '제시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박사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익명의 소녀>의 흐름은 왜 이런 설문 조사를 했는가에 맞춰진다.

하지만 작가는 중반부부터 대놓고 얘기한다. 물론 조금 꼬아놓기는 했지만

누구나 알 수 있게끔 하며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때 다시금 부각되는 '5번 피험자'.

결국 모든 것은 그 사건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연중에 얘기하며

그동안 맞춰 놓았던 퍼즐조각을 흩틀려 놓는다.

그러면서 겉이 아닌 감춰진 것을 보라며 속삭인다.

 

비밀은 한 사람이 간직하고 있을 때나 진정한 비밀이다.

-P489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다.

두 여자의 관점에서 주고 받는 듯한 전개가 상당히 흥미를 자아낸다.

서로 공격과 벙어를 주고 받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매력적이다.

선악이 분명해 보이는데 한쪽은 편 들수도, 반대쪽은 욕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단지 '제시카'가 조금 어리숙해 보이고 동정이 간다라고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맞이하는 결말.

어쩌면 '당연한 결말이다' 라고 생각되는 순간 놀라운 펀치가 들어온다.

'뭐지? 왜 이 생각은 못했지' 하면서도 가장 현실 같은 결말이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그렇지만 바로 혼란이 뒤쫒아 온다.

이건 선악의 결말을 떠나서 무엇이 이런 결론을 맞이하게 했는가에 대한 생각과

그녀의 선택에 대한 허망함 마저도 느껴진다.

제목이 <익명의 소녀>이지만 '소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나이가 많은 여자들.

서불리 남의 전화 내용에 귀기울지 말자. 그 잠시가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

어..아니.....잠깐만....... 귀 기울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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