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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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의 모음 <오리 이름 정하기>

화려한 책이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어려웠다.

 

 

 

 

각 단편들은 읽기에는 편했고, 재밌기도 했다.

시작하자 마자 끝을 봤다라고 할 정도로 편안히 읽혔다.

하지만 한편 한편이 지나가는데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기가 점점 힘들어 짐을 느끼게 되었다.

허무? 공허? 관념에 대한 저항? 같은 것이 떠올랐지만

난 책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감을 선택했다.

 

친구는 호스티스로 일하는 한 자기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그들이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대요. '진짜'라면 그들이 피우는

담배의 상표를 외우지도, 재미없는 농담에 웃으며 칭찬을 늘어놓지도

않을 텐데 말이죠

-P163

이 책을 다시 읽기 전에 작가와 책의 소개를 또 한번 보았다.

'여성의 시선에서 처음부터 다시 쓰이는 이야기들을 만나 볼수 있다'라는 글이

크게 각인 된다. '여성의 시선에서 다시 쓴다'

두번째 책을 읽었다. 여성의 시선을 찾는다. 처음과는 조금 다름이 다가 온다.

하지만 그것이 성에 따른 시선의 차이임을 크게 느끼진 못한다.

두번째 읽기를 마쳤을때 <오리 이름 정하기>는 '허무'와 '페미니즘'으로 기억된다.

성의 주체가 다름에 따라 책 한권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이렇게 다른것인가를

생각했을때, 보편적이라고 생각되었던 내 인식들이 왜곡일지도

모른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넌 네 눈앞에서 그려진 동그라미에는 아무 의미도 두지 않으면서,

네가 보기 전에 이미 그려져 있던 동그라미는 왜 그렇게 믿는 거야?

-P224

<오리 이름 정하기>

좀 더 반복해서 읽어 봐야 겠다.

어쩌면 끝까지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인식의 차이가 이렇게 큼을 알게 된것만도 도움이라면 도움이랄까.

읽기에는 편하지만, 고개를 갸우퉁 하게 만드는 책.

<오리 이름 정하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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