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 -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 뼈 때리는 이야기
허수아비 지음 / 혜윰(도서출판)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지방 대학을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이직으로 인해

대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미고,

퇴직을 선택하여 PC방을 개업하였지만, 망하고, 다시 컴퓨터 가게를 열고,

그리고 서울로 컴퓨터 가게를 이전하는, 40대 남자의 일상이 담겨 있는 인생 이야기 이다.

<나의 두번째 이름, 허수아비>는 이런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며,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일갈하듯이 일깨워주고, 더불어 요즘 인기 있는

유튜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한다.

 

 

 

비슷한 시기를 겪었거나,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작가의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얼마나 절실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1997년 IMF를 겪으면서 의외로 많은 가장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물론 그중에 나도 있었고......

나는 자영업을 오래 견디지 못했다. 헤쳐나갈 수 없다고 판단이 되었을때,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자괴감을 어쩌지 못하였고, 다시금 고민했었다.

다행히도 나는 2000년을 앞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은 Y2K의 문제 덕분에 다시금

직장인이라는 이름의 둘레에 속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그속에서 안주하고 있다.

 

20년, 30년을 기업의 요직에서 부장님, 이사님 직함을 달고 계셨던 분들이

퇴직하여 편의점을, 치킨집을 차리신다니......

                                    중략

하지만 대부분은 20년을 메고 있던 넥타이의 위엄과 직함이 가져다줬던

권력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P98

작가는 한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 도저히 성공하리라 생각할 수 없는

조건속에서 승부를 걸었고,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이 계획한 일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으며,

스스로 길을 열고 있다.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

 

행운은 그렇게 친절하게 당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행운은 당신의 등 뒤에서 기다리다가 당신이 온 힘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려 노력할 때,

그때 등을 살짝 밀어준다. 그것이 행운이 해주는 전부이다.

-P175

이 책은 어떻게 생각하면 자신의 성공기를 들려주는 꼰대의 이야기이며,

또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이 겪은 일을 소소하지만 담담하게 들려주는 그런 에세이 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남았고, 내가 하는 일을 절대 쉽게 접근할수 없다는

강렬한 메세지를 중간중간에 던져 주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단어가 요즘 많이 인기이다.

전혀, 나와는 관계없는 단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덕분에 살짝 욕심이 생긴다.

나도 한번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욕심이.

그리고 나는 <나의 두번째 이름, 하수아비>를

퇴직하면 뭘할꺼냐고 입버릇 처럼 늘 물어보는 나의 술친구에게 들려주었다.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코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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