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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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얀다르크>

한마디로 '이런 소설이다' 라고 정의하기 힘든 소설이다.

한 여자의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얘기하는 노동소설이기도 하고, 현실에 도발하면서 사회를 고발하는 사회 소설 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물론 가볍지도 않다. 적당히, 적당한 깊이와 무게감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욱 좋았던 것은 나는 소설을 읽고 있다라는 생각이 내내 들어서 이다.

현실을 담고 있는 소설을......

 

 

 

 

 

신이 인간보다 나은 존재라면 자살한 피조물을 딱하게 생각할 것이지

괘씸하다고 불지옥에 처넣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P41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사이안'. 그런 그녀의 삶의 이야기

이 작품을 심사평에서

"무엇보다 묘사와 서사, 인물의 행동과 내면 사이의 유기적 연관성이 미약하다."

라고 했는데, 나와는 다른 생각이라 놀랐다. 나에게는 모든게 적당했다.

오히려 모든게 '사이안'의 깊이로 묘사되고 있는 듯하여 그녀에게 좀더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환이 전후좌우를 마구 넘다들고 종잡을 수 없기도 한데 이것 마저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사인안'의 심정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듯하다고 해야 할까.

 

"너 그 표정 뭐야?"

"연습하는 거야. 승리자의 표정."

오영일은 가끔 거울을 보며 승리자의 표정을 연습하곤 했다.

이제야 잔다르크가 전쟁에서 연승했던 이유를 알았다.

그녀가 지었던 승리자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은 자신 있게 전진 할 수 있었다.

-P238

구디의 '얀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는 주인공 '사이안'

어쩌면 잔다르크를 주인공과 동일 선상에서 생각하게 함으로써

노동 현실의 참혹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가 실제로 IT 업계에 몸담았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IT의 현실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물론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담가옴이 남다르다.

<구디 얀다르크>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고, 현실을 얘기하고 있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다.

소설이 나와 밀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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