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구애>는 오직 한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라고 했듯이,

'P' 를 향한 작가의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이 담겨진 연서이다.

그렇다고 <구애>에는 이런 사랑의 간절함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사랑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것은 맞지만 모두 'P'를 향한 것은 아니다.

간간이 들려주는 부모님과 할머니의 대한 사랑이 오히려 애처롭게 다가온다.

 

 

10년동안의 사랑고백

 

너를 뺀 모두가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을 믿어주었으나 정작 너는 믿지 않았다.

-P20

이 책은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책 속에 담겨진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내 사랑의 추억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나도 어린 나이에 그녀를 만났지만 마음을 고백하기 까지 참 오래도 걸렸었다.

아니 고백은 했었다. 다음날이면 늘 다시 시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러면서도 내 주위에 머무르고 있었던 그녀는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쩌면 'P'와 같은 심정이 아니였을까.

...... 지금은 내곁에서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생각나 한참을 기억속에 머물렀고, 괜시리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구애>는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사랑에 맹목적이고, 지치고, 행복했던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였고,

어쩌면 변해버린 아니 이제는 익숙해진 사랑에 대한 당연함을 토닥거려 주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다.

다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이 아직 한참 밤인지, 새벽인지 하는 것.

-P142

뭐라고 꼭집어서 이유를 말하기가 어렵지만

<구애>는 사랑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시작하는 사람들 보다는 사랑에 방황하고, 자신의 마음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기운을 차리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처럼 사랑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는 늘 내곁에 있는 사람에게 받았던 편지들을 다시금 꺼내 보며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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