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모라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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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귀한,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이후 30년 만의 스릴러, <카리모라>의 출간.

정말 엄청난 수식어를 달고 탄생한 스릴러이다.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에스코바르 저택의 주인은 콜롬비아 마약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다 그가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가족들에게 쓰게 하려고

이 집을 샀지만, 본인의 죽음으로 인해 이 집은 여러 번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다가

돈 많은 한량들, 바보들, 부동산 투기꾼 들이 소유하였었다.

현재 영화 촬영 장소등으로 임대되고 있는 에스코바르 저택의 지하에는

엄청난 양의 금괴를 보관하고 있는 금고가 묻혀 있다. 물론 모든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폭탄과 함께.

 

 

 

이 금괴를 노리는 '한스 피터 슈니이더의 조직'과 '돈 에르네스토의 조직'간의

싸움과 폭탄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주요 줄거리 이다.

간단하고 명료한 줄거리 속에 스릴러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카리 모라'는 이 집에서 살고 있는 여자 관리인 이다.

어찌보면 평범한 여자로 보이지만, 열 한살때 FARC(콤롬비아 무장 혁명군)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군인으로 훈련되어 졌다.

 

괴물들은 자신의 정체가 발각됐을 때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말이 많아 지겨운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한스 피터는 자신의 행동으로 정체가 노출될 때 사람들이 보이는 혐오감과 공포 반응에 익숙해져 있었다.

사람들은 아주 고통스런 순간이 닥치면 어서 빨리 죽여달라고 애걸하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한편, 그의 정체를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들도 있다.

카리는 말없이 한스 피터를 빤히 바라봤다. 눈을 깜박이지도 않았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서 영민함이 엿보였다.

한스 피터는 그녀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했지만 실망스럽게도 보이지 않았다.

아, 정말 끝내주는 미인이야!

-P28

 

이중 눈이 가는 인물은 '한스 피터 슈나이더' 이다.

그는 마이애미에 사창굴과, 완전 변태 영업을 하는 바도 소유하고 있으며,

장기 적출과 세계 곳곳에 있는 특수한 취향을 가진 클럽에 인체를 훼손시킨 여자를 팔기도하며,

시체를 액화 화장 기계(시신을 태우는 대신 녹이는 화장법)를

사용하여 녹여 버리는 괴물이다.

이런 괴물이 금괴와 함께 '카리 모라'를 노리고 있다.

시작은 정말이지 화려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몇가지 아쉬움이 들었다.

첫째, 왜 스릴러로 분류 되는가?

<카리 모라>가 스릴러로 분류되는 가장 큰 이유가 위에서 얘기한 한스 피터 때문 인것 같은데,

영화로 보여준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그리 공포감을 불러 오지 않는다.

둘째, '한스 피터 슈나이더'의 쓰임새가 이상하다.

잔인하고 뭔가 있을 것 같은 괴물로 소개되었는데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

그냥 사이코끼가 다분한 그런 인물 정도......

셋째,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이름과 명칭이 어렵다.

콜롬비아인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보니, 당연한 스페인어가 너무 어렵다.

어쩔수 없겠지만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는것은 인정한다.

각 챕터가 짧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도 편하고, 속도감이 있으며, 긴장감 넘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금괴와 도망친 용병 그리고 숨겨진 조직의 고객 등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흡인력이 좋다.

(아.. 소재 거리가 많은 것이 단점이자 주요 장점이 된다.)

잔인한 19금 소설을 15세 이하로 낮춘듯한 느낌도 드는 <카리 모라>

오랜만에 많은것을 보여주려고 하다가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비 공개된 페이지가 더 있는 듯 하다.

<카리 모라>도 시리즈중에 1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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