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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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책소개를 읽어보니 <나의 삶이라는 책>은 보스니아 출신의 '알렉산다르 헤몬'이 들려주는

'보스니아 내전' 에 관련된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생각되었다.

이 책에서 '전쟁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 를 기대했다.' 라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도입부터 나의 기대는 엇나가고 말았다.

책 전반에 무겁게 깔려 있을줄 알았던 전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는 '헤몬'에 관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의 삶이라는 책>

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에 관한 이야기.

고향땅을 피해 삶을 찾아 떠난 이들에게 우리와 그들이란 것에 관한 이야기.

어쩌면 조금은 철학적인 그런 이야기 이다.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부담없이 풀어 나간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검프'가 벤치와 앉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그렇게 '헤몬'과 나는 같은 공간속에서

그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나를 한없이 끌어들인다.

 

가족을 위한 음식은 사랑의 약불 위에서 꾸준하게 익혀야 하고 '서로 함께' 라는 지울 수 없는 의식속에서 나눠야 한다. 그리고 완벽한 보르시를 완성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재료는 바로 배고픈 대가족이었다.

-P53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것을 들려주었다.

보스니아의 어린시절에 라야라는 공동체 생활과 가족 여행, 그리고

약간은 반항적이던 학창 시절, 전쟁과 가족들의 탈출기, 난민의 생활

그리고 가족의 애완 견 '멕'의 이야기 까지.......

그런데 이들 이야기 속에 공통점이 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우리와 그들 그리고 공동체라는 주제가 담겨 있다.

크게는 보스니아 인으로써, 작게는 그들 가족으로서의 우리를 들려준다.

물론 그속에서 실향민이 갖는 고향의 그리움과 타지의 이질감이 깔려 있음은 당연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려주는 그의 아픔.

 

불과 하루 남짓한 시간 만에 우리의 처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바뀌어 있었다. 우리의 삶을 이전과 이후로 나눠 버린 그 순간에

아내와 나는 아이가 누운 침대 밑에서 흐느껴 울었다.

-P216

모처럼의 에세이는 읽기에 편안했다.

하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그의 삶속에서의 진실은 또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의 삶속에서 나와의 차이점을 찾지만 어쩌면 나도 그런데...라는

공통점을 찾기를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삶이라는 책>은 어쩌면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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