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라파엘 몬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해부용 시신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테우'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외톨이 이다.

'테우'의 어머니 '파트리시아'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를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고, 반려견 '삼손'을 친 아들처럼 대한다.

그러던 어느날 '테우'는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바비큐 파티에서

'클라리시'를 만나게 되고, 호감 이상의 감정을 품는다.

몰래 전화번호를 획득하고, '클라리시'를 미행한 끝에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된 '테우'는

다짜고짜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이에 큰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그녀를 폭행하여

기절 시킨후 여행용 트렁크에 집어 넣어 둘 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테우'는 함께하는 시간동안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낀다면 그녀의 생각이 바뀔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물론 그녀를 포박할 수갑과 입마개 그리고 안정제를 휴대한채)

 

 

 

 

 

 

<퍼펙트 데이즈> 오싹함을 넘어 섬뜩한 내용이다.

그런데 참 오묘하다. 폭행, 납치, 엽기적 살인 등의 내용이 진행되지만 이상하게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듯 하다. 내용상 엄청난 폭풍이 칠 것 같은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고, 높낮이가 다른 산등성이를

쉼없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냥 잔잔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곳에서도 안전 할 수 없고, 모든 의심의 눈초리가 뒤를 쫒고 있음에도, 맹목적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이 옳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과 그에 반하는 두려움이 책 전반에 묻어 나는 데도 잔잔하다.

그렇다고 재미없고, 무미 건조하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이 잔잔함이 오히려 진정한 공포감을 불러와 온몸을 휘감는다.

몸이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책을 덮을 수가 없다.

독자를 위한 작가의 배려(?)는 마지막 한 줄까지 세심하다.

그 마지막 문장이 앞선 내용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고민에 빠지게 하고,

한동안 <퍼펙트 데이즈>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든다.

과연 '테우'를 향한 '클라리시'의 복수는 끝난 것일까.

저자 작품 <자살>을 읽은 저자의 어머니가 다음엔 꼭 연애 이야기를 써보라는 조언에

탄생했다고 하는 <퍼펙트 데이즈>

이 소설이 연애 이야기라는 말이 오싹함의 정점을 찍는다.

사랑을 향한 광기와 복수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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