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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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Tempus Fugit Amor Manet)

-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어떤 상징을 부여한 듯한 기이한 살인 현장.

<직지>는 은퇴한 대학교수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직지>는 김진명 작가의 다른 소설 처럼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릴 정도로

교묘하게 파고 드는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으로 가슴이 뜨거워 지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바티칸 비밀수장고에 감춰져 있던, 고려의 충숙왕에게 보낸것으로 알려진 교황의 편지.

그것을 해석하고 편지의 비밀을 발표했던 대학교수의 죽음.

금속활자에 숨겨진 고려와 중세 유럽의 연계성을 밝히려는 사람들

유럽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비밀을 감추려는 자들

<직지>는 이런 요소들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하지만 '직지'로는 알려진 것이 너무 없어서 일까, 아니면 대중성이 부족해서 일까

2편에서는 '직지'에서 6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자랑거리인 한글창제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간다.

 

행복이 무엇인가? 본능을 잘 채우는게 행복 아닌가?

식용과 물욕고 성욕과 출세욕 같은 걸 잘 채우면 그게 행복이야.

벌레나 짐승의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 최고의 목표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행복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야.

인간은 때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P88

'직지' 와 '한글'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귀족과 양반들의 소유물이였던 '글과 책'을 일반 백성들에게 전하게 해준

금속활자와 한글의 혁명적 위대성.

우리민족의 지식혁명의 자부심. 등등등

작가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너무 나도 많아 보인다.

1,2권이라는 페이지가 너무나도 짧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반도체의 의미 까지.

작가의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은 대단했고, 그 모든 것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 하는 듯이 <직지> 전체에서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어 벅차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책의 내용은 방황한 듯 보인다.

처음에 화려하게 등장한 교황의 편지와 대학교수의 상징 살인은

어느새 줄거리에서 배재되었고,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그의 죽음의 원인이

너무 허무하다. 아니 말이 안되며, 너무 옅어졌다.

1,2권동안 기자가 죽음의 원인을 찾아 다닌것 치고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직지와 한글은 그 존재 자체가 소수의 독점으로 부터 지식을 해방시켜

온 인류가 손잡고 동행하자는 지식 혁명입니다.

이기심에서 벗어나 이타심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위대한 메세지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P263

 

모든것을 떠나서 <직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바는 상당히 크다.

우리의 문화 유산을 어떻게 알리고 계승할 것인가에 대해 전혀 관심없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바는 묵직하고 강렬하다.

이것만으로도 <직지>는 읽을 만 하다.

하지만 역시나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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