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붓다
이응준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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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세이소설 <해피 붓다>

'엣세이 소설'이 뭐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책이다.

앞부분은 에세이 같다. 이런 일상적인 내용에 어느정도 MSG가 가미됐기 떄문에

엣세이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뒤로 갈 수록 소설이다.

그것도 무척 어렵고 너무나 재미있는 소설.

 

나는 인간의 위선이 가장 무섭다.

위선의 가면은 별것이 아닌지 모르지만,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그 몸은

악마가 하는 짓을 천사의 말을 하며 저지르기 때문이다.

-P29

 

 

 

 

정치, 종교, 사회 등등의 내용이 쉽지 않다.

201 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다시 읽고, 다시 읽은 페이지가 상당하다.

조금만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눈은 읽되, 머리속에선 그냥 지나가 버린다.

그렇지만 무척 재미 있다. 웃게 만드는 내용이 많다.

현실을 풍자하고 엄청나게 비꼰 내용이 많아

시원한 부분도 있고, 작가의 넋두리 같은 부분도 있다.

작가와 'F 형'의 홍대앞 주점 '몽유병의 여인'에 앉아

거나하게 취하면서 밤새 얘기를 나눈듯 하다.

그의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가고, 공감하고, 한숨짓다가

마지막에 그와 포옹을 나눈 기분이다.

 

내가 지금 피곤하다며 투털대고 있는 이일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하고 싶은 일인가를 까먹지 않을때 직업정신은 실족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피곤하다며 투덜대고 있는 이일이 과거의 내가 얼마나 하고 싶어 했던 일인가를 까먹지 않을 때 직업정신은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내가 지금 피곤하다며 투털대고 있는 이 일이 언제든 내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아무도 시켜주지 않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까먹지 않을 때 직업정신은 단 한 발자국이라도 전진한다.

-P115

 

<해피 붓다>

붓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이기에 불교적 내용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에 관한 내용이 더 많다. 찬양을 하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기독교를 더 많이 언급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왠지 '해피 붓다'라는 제목이 어울린다.

뭔가 해탈한 듯 하고 초월한 듯 하고, 아뭏튼 책의 내용이 그렇다.

책속의 화자는 '해피 붓다'이고 '돈키호테'이다.

어쩌면 '우주소년'일지도 모르겠다.

재밌다 그리고 어렵다. 그렇기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 '정한심'양과 그의 'F 형'을 구해내고, 그가 집필중이던

이 세계와 인류의 멸망을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야기 와 만주 요괴의 꼬리를 찾자

'그림자 정부'와 '백가'와 맞서서......

믿거나 말거나, 말이거나 염소거나, 음에에헤--.

그런데.... 화자인 나의 이름이 뭐지? 안밝혔었나?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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