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축 설계 일을 하고 있는 '가즈토'.

그에게는 번역일을 하고 있는 아내 기요미와 '다다시', '미야비' 두명의 자녀가 있다.

실버위크라고 부르는 닷새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밤.

고등학교 1학년인 '다다시'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곧 돌아 오겠다고 말을 남긴채 집을 나선다.

하지만 다음날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와 함께 사라진다.

연휴가 시작되고 이틀후 시멘트 블록 위에 세워져 있는 한대의 차량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여러명이 도망치듯 떠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고,

경찰은 트렁크에서 비닐 시트에 싸인 젊은 남성의 시신을 발견 한다.

시신은 '다다시'와 같은 고등학교의 '구라하시 요시히코'.

'가즈토'와 가족들은 경찰과 기자들을 통해 차에서 도망친 사람은 두명이고,

연락이 두절되어 실종된 사람은 세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차에서 도망친 사람은 두명,

실종된 사람은 세명.

실종된 사람중 한명은 또다른 피해자로 생각되고 있고,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이다.

그리고 '다다시'는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염원> 은 이런 상황에 빠진 '가즈토' 일가의 심리를 심도있게 그리고 있다.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가해자이지만 살아 있다는 상황과

피해자로써 죽임을 당한 상황.

사실 어느쪽이 더 좋을지 선택할 수가 없다, 그리고 다른 쪽의 선택지를 버릴 수 도 없다.

'다다시'가 가해자가 되면 사회적 지탄과 고립된 생활을 견뎌야 하며,

그 반대의 경우는 죽음을 맞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상황이든 가족들의 일상도 바뀌게 된다.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실종자들의 중, 고등학교 친구들은 인터넷에 사라진 자들의 과거의 행적과 자신의 생각을 올리며

누가 범인인지를 추론하고, 이것을 통해 알게되는 '다다시'의 과거와 아픔 때문에

가족들은 또 다시 고통을 겪게된다.

"엄마 앞에서는 못할 말이지만......

오빠가 범인이 아닌게 나아. 범인이면 다 망해."

그렇게 자신들 내면의 감정들과 싸우고, 주변 분위기에 끊임 없이 휘둘리면서

가해자이기를 바라던 심정은 피해자이기를, 피해자이기를 를 바라던 심정은 가해자이기를 바라는 뒤바뀐 심리적 상황까지 발생한다.

"결국 부모가 전부 떠안을 수밖에 없죠. 책임질 각오만 돼 있으면 그 뒤로는 그저 다다시의 무사 귀환만 바라면 된다고 봐요."

작가 또한 자신이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가'라는 평가에 자신의 의문도 해소할겸

철저하게 그쪽으로 승부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집필을 했다는 <염원>

하나의 사건으로 가족들의 심리에 동화되고, 주변인들의 다가섬이 예사롭지 않다.

소설속에 함께 하는것 같은 <염원>

나라면 어느 쪽을 바라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