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옆에 피는 꽃 - 공민철 소설집 한국추리문학선 4
공민철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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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단편집 <시체 옆에 피는 꽃>

이 책에 실린 중,단편의 소설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의 의식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서인지 읽는 내내 민낯을 그대로 들어 내고 있는 듯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부드러움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도 오싹하고, 엄청난 사건이 진행중이지만 날 선 느낌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에 빠진 격입니다.

구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주변에서는 구경만 합니다.

가라 앉아서 익사할 때까지 말예요.

사회적인 문제의 지적, 우리의 생각에 대한 지적 임에도 느껴지는 부드러움.

이것이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작품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왠지 작가가 마지막 부분에 한발 물러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칼 끝을 우리에게 겨누었다가 살짝 거둬들이며, 아주 극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이 모든것이 당신이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듯 안아주고 있다.

가슴속에 오싹함을 느끼게 하고, 분노를 느끼게 하고, 죄를 저지른 상대를 찾아 죄 값을 치루게 해야 한다고 큰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라며,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문제라며 강하게 그렇지만 가슴속으로 느끼게 전해주고 있다.

그러서 인지, 가슴속 에 다가옴이 다르고, 여운이 주는 강렬함이 다르다.

 

한 사람은 목숨을 버릴 정도로, 또 한 사람은 목숨을 뺏을 정도로 굉장한 수치심을 느꼈다. 그럼에도 나는 두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단 것만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녀들에 대한 인식이 백팔십도 달라지고 말았다. 더 나아가 성폭행을 어디까지 당했는가,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가를 생각하며 그 정도면 괜찮다, 혹은 괜찮지 않다를 생각하고 말았다. 죄의 경중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닐 텐데. 중요한 건 그녀들이 얼마나 커다란 상처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으냐일 텐데.

9편의 중,단편들이 실려 있는 <시체 옆에 피는 꽃>

접근하기도 쉽고, 몰임감도 좋고, 무엇보다 재미 있다.

'공민철 작가'가 직접 출현하는 대목에서는 코믹하기까지 하다.

<시체 옆에 피는 꽃>

사회적인 문제속에 가족이, 사랑이 담겨 있다. 그것이 잘못된 사랑일지라도......

한국추리문학선 과 공민철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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