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색 오르부아르 3부작 2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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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배경은 세계 1차 대전이 끝난지 약 10년 후인 1927년 경이다.

프랑스의 은행가 '마르셀 페리쿠르'가 사망한다. 그에게는 딸 '마들렌'과 손자 '폴'이 있었다. '폴'은 단어를 말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대부분의 경우 말하는 것을 포기할 정도인 말더듬이이다. '마르셀'은 은행의 경영을 위해서 페리쿠르 은행의 권한 대행이자 자녀가 없는 홀아비 '귀스타브 주베르' 를 '마들렌'의 결혼상대로 삼으려 하지만, '마를렌'은 이를 거부한다. '마들렌'은 폴의 가정교사인 '앙드레'와 내연의 관계였기 때문이다.

장례식날 '마르셀'의 관이 운구차에 실려 출발하기 직전 '폴'이 3층에서 뛰어 내려 '마르셀'의 관위에 떨어진다. '폴'의 귀에서 나오는 피는 '마르셀'의 관을 적셨고, 장례식은 엉망이 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폴'은 죽지 않고 하반신 마비가 된다.

'마들렌'은 '폴'에게 뛰어내린 이유를 캐려하지만 '폴'은 입을 다물어 버린다.

 

 

'마르셀'은 1천만 프랑과 250만 프랑의 저택의 대부분을 그의 딸 '마들렌'과 손자 '폴'의 유산으로 남겼다. 상당량의 유산 배분을 기대했던 '귀스타브'와 '마르셀의 동생 샤를'은 분노 했고, 이에 마들렌의 재산을 이용해서, 마들렌울 망하게 하고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 줄 계획을 세운다.

당시 프랑스에는 루마니아 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마들렌의 하녀인 레옹스는 루마니아 투자에 대해 마들렌에게 얘기하여 그녀의 관심을 집중 시켰고, 귀스타브와 샤를은 교묘히 거짓 정보를 흘려 마들렌이 루마니아에 큰 돈을 투자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들은 이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 이라크 유전에 투자한다. 얼마후 루마니아 유전은 붕괴되고, 마들렌은 전재산을 잃게되고 이라크에 투자한 이들은 큰 돈을 벌게 된다.

마들렌은 자신이 잘못된 투자를 하게 된것이 귀스타브와 샤를, 레옹스의 치밀한 계획인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재산과 폴의 미래를 되찾기 위하여 복수를 계획한다.

<화재의 색>은 말 그대로 마들렌의 복수전이다.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자신과 '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된 '마들렌'은 치밀한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폴'에게서 그가 할아버지의 장례식날 3층 창문에서 뛰어 내린 이유에 대한 고백을 듣게된다.

마들렌의 복수는 무자비하지만 계획적으로 진행된다..

돈도 힘도 없는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지 않았기에, 그녀는 가능한 모든 것을 이용한다.

그녀가 행한 복수들은 실제 당시 프랑스에서 문제가 되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조합하였기에 몰입감을 높혀주는것은 있지만,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도 없지는 않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그녀의 재산을 잃은 것은 어느정도 그녀에게도 책임이 분명 있다. 주위의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자신과 폴의 전 재산을 투자하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했다. 물론 그녀가 처한 상황이나 폴의 불안한 미래를 위하여 조급함이 있기는 했겠지만, 그녀는 그런 모든것을 파악할 능력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마들렌은 복수의 칼을 갈았다. 자신이 받았던 것에 몇배를 그들에게 돌려줬다. 그들은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수렁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쩌면 '폴'의 고백에 대한 분노가, '폴'을 그렇게 만든 사람에 대한 분노가, 그녀를 좀더 잔인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폴이 당한 모든 일에 자신의 책임이 있음을 느꼈을 것이고 그 모든 것을 그들의 죄로 돌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복수가 어떻게 행해졌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화재의 색>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폴'이 어떻게 성장하게 되는지 보는 것도 재미중 하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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