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로 양복점
가와세 나나오 지음, 이소담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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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부로 양복점>은 일본풍이 강한 소설이다.

이 책의 주요 아이템이 코르셋이긴 하지만, 기모노와 융합된다는 점과 일본 문화를 상당히 많이 보여준다는 점 등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일본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으로 <아사부로 양복점>을 보거나 피하지는 말자. 이 책은 내용은 의복과 문화에 관한 것이고 그리고 융합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쓰다는 열등감이 많은 고등학생이다. 그의 열등감을 부축이는 것은 어중간한 시골에서 태어나 에로 만화가 엄마를 두었다는것, 그리고 ' 아쿠아 마린' 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을 갖었다는 것, 작은 체구, 마른 몸, 안쓰러울 정도로 하얀 피부까지 우스워 보이는 요소란 요소는 전부 갖췄다는 것이였다. 그렇지만 '아쿠아 마린 쓰다'는 불량스럽거나 은둔형 외톨이는 아니였다. 그냥 그저 그런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였다.

 

 

 

 

어느날 '아쿠아'는 상점들이 문을 닫아 퇴색하고, 지역 상점 추진회가 무슨 짓을 해도 수명을 다한 '셔터거리'를 지나 등교 하던중 '이사부로 양복점'의 쇼윈도우에서 18세기 상류계급이 쓰던 것을 완벽하게 재현한 코르셋, '코르 발레네'를 보게 된다. 비록 여성의 성 상품화와 등교길에 학생들이 쳐다 본다는 이유로 지역 상공회, 부인회 등의 반대가 심하지만 양복점의 주인 '스즈무라 이사부로' 할아버지와 의기투합하여 '코르셋 혁명'을 일으키기로 한다.

 

'아쿠아'는 에로 만화가인 엄마의 만화 배경이나 톤등을 붙히는 일을 도와주다가 알게된 18세기 유럽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 있었다.하지만 '이사부로'씨의 이런 혁명의 이유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사회라는 체제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혁명의 도구로 코르셋을 선택했다고 얼버무린채....... 코르셋 혁명의 완성을 위해 '이사부로'는 코르셋에 집중하고, '아쿠아'가 양복점의 인테리어를 바꾸기로 한다.

 

남의눈치를 보지마, 남과 비교하지 마. 의견을 억누르지 마.

네 인생을 너이외의 누구에게도 맡기지 마

 

'아쿠아'가 선택한 컨셉의 테마는 '에버렛 자포니즘'.

단순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화양절충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만들어 기모노와 코르셋을 조합한 필연성이나, 그걸 입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이사부로 양복점'에서 일본의 평행 세계를 만들거라는 희망을 담았다.

이제 코르셋은 단순히 속옷의 개념에서 진정한 혁명의 도구로 진화한다.

이를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한 응원군도 만만치 않게 등장한다.

'이사부로'와 '아쿠와', 둘에게는 없는 새로운 관점을 지닌 초등학교 같은반이였던 미키 아스카, 조용히 '이사부로'를 응원하고 모델을 자처하는 오사와, 스즈코, 가토 할머니, 양복점 홈페이지 및 사진등을 촬영하는 오사와 할아버지와 하야토, 이들은 '코르셋 혁명'의 지원자이자 혁명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의 성 상품화를 위한 과거의 유물로 코르셋을 규정한 상공회의 회장 소마나 마나베여사는 '이사부로' 씨 뿐만 아니라 '아쿠아' 까지도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사부로'와 '아쿠아' 그리고 그들의 혁명군은 반대론자의 방해를 물리치고, 무사히 코르셋 혁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내 손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간 상품은 몸에 걸치는 사람 때문에 모습이 점점 변한다고, 이쪽이 의도하든 말든 알아서 발전하는 법이야.

 

코르셋을 주제로 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발전 시켰다. 단순히 흥미위주의 이야기도 아니고, 코르셋을 통해 평행 세계를 연결시키고 이에 맞는 세계관을 역설한다. 더불어 읽으면서 따듯하게 다가온것은 '하나의 목표를 위한 세대간의 의기투합'이였다. 그들은 나이를 넘어, 서로의 의견을 중시하고, 서로를 돕고,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 어쩌면 상공회 회장과 마나베 여사의 반대를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는 점도 독자에게는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다. 해피엔딩을 위한 '모든것의 마무리를 좋게 좋게'가 아닌 의견이 다른 부류가 있음을 강하게 나타내주어, 융합뒤에는 다른 의견이 존재함을 기억하게 한다.

이제 막 시작한 코르셋 혁명.

상점가를 부흥 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그리고 '이사부로' 할아버지의 공무원에 대한 사이다 같은 일침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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